영어 좌절, 이유 있다 - 하버드 박사 이창열의 슈퍼영어
이창열 지음 / 앱투스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지만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학생, 문법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회화를 못하는 직장인, 발음은 열심히 배웠지만 상대가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 단어는 많이 외웠지만 정작 쓰는 단어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영어 학원과 교재를 무수히 섭렵하고도 별 성과가 없는 사람들, 자녀에게는 재대로 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은 부모님, 영어 때문에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분'이라고 책의 뒷표지에 나온 내용입니다. 아마도 조금 과장한다면 전국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기에 하나 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물테니까요.-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대학교육을 마치고서 두꺼운 전공서적이나 원서로 된 소설책은 거뜬히 읽어 내면서 영어로 한두마디 하고 나면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그래서 영어를 못한다고 좌절하는 지독한 비효율에 시달리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정말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서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그리고 저자처럼 그 문제에 대한 수많은 진단과 해결책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에서는 그 비효율을 반복하고 있는 미련스런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전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지금의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예전하고 똑같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리고 나름대로 부분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알고는 있지만,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원의 유형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이 다니는 영어학원의 모습, 그리고 들리는 말들을 보면 아직도 모양만 바뀐 듯하다는 게 나의 결론입니다. 결국 성적에 얽매이게하는 교육의 부조리가 언어로서의 영어보다는 공부로서의 영어를 강요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어떤 분은 입시에서 영어과목을 없애 버리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훨씬 업그레이드 될거라고 했겠습니까? 물론 더 근본적인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일겝니다. 어순만이 아니라 서로에 상이한 품사나 액센트, 문장의 리듬등 근본적인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듯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할 수 없으니 인정해야하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배우는 방법이 잘못되어서라는 이야기인데, 글쎄 이것은 여전히 틀이 바뀌지 않고 있는 듯 하고, 저자는 이 부분을 우리에게 집중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수없이 틀리고 반복하며 우리말을 처음 배우던 기억을 되살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 대한 자각과 또한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서로 통하기 위함이라는 뚜렷한 목표설정도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구요.

  책에는 영어좌절을 끝장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곧 우리가 영어에 좌절하는 이유가 될 듯 합니다.

 1. 발음보다 리듬을 알아라

 2. 배운 말보다 하고 싶은 말을 연습하라.

 3. 일대일 대화를 실시하라.

 4.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어라.

 5. 훌륭하지 않아도 글을 마구 써라.

 6. Thesaurus로 단어를 배워라.

 7. 모음없이 자음을 소리 낼 줄 알아라.

 8. 관용 표현을 익혀라.

 9. 쉬운 단어로 표현하라.

 10.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라.

 저자는 고등학교를 마친다면 대부분 알게 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300개가 모든 영어로 된 글의 2/3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영어에 대한 여러 내용은 이미 이런 저런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익혔던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말을 서로 통하게 하는 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지만 좌절에 대한 짐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이 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큰틀의 배움의 환경은 여전히 나의 능력을 벗어난 채 좌절의 이유들을 제공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공부로서의 영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의 바다에 푹빠져 지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더 많이 생기고, 설득력을 얻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전히 아이들에게 그래도 점수가 중요하니 영어를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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