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주식재테크
남궁덕 지음, 길문섭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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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시 주식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정부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얼어 붙었고, 저축은 그리 큰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 연일 위로 오르더니 조정이 있을 거라는 여러 경고성 발언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1530선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 경제 신문의 기사에는 개인투자자(일명 개미)의 거래비율이 다시 50%를 넘어 섰다는 기사도 있었고, 실제로 살아있는 주식계좌가 1000만개가 넘는다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한숨과 눈물로 지샌 주식시장에 또 다시 몰려드는 것은 아마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60-70년대에는 열심히 일해서 저축을 열심히 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열심히 돈을 모으고 저축해도 집 한채 장만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요. 그래서 저축의 시대는 끝났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 시대의 성향에 가장 들어맞는 곳이 주식시장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주식이외의 다양한 금융상품들도 있기는 하지만 선뜻 다가서기 힘든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주식재테크>는 모 경제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곁들인 칼럼을 책으로 발간한 것입니다. 이전의 <왕초보를 위한 한국형 금융재테크>라는 책이 먼저 나왔는데, 요즘 시장의 변화를 보며 냉큼 구입해서, 먼저 주식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다 못해 순서를 달리해 주식에 대한 책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2년전엔가 증권사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주식투자에 대해서 물으니까 하는 말이 '첫째는 직접투자는 하지 말아라, 그런데도 하고 싶으면 적은 여유자금으로 일년정도 수익에 신경쓰지 말고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시장의 흐름을 익혀라, 그리고 장기투자에 관심을 가져라, 수년후에는 분명히 우리나라 주가가 올라있을 것이다' 였습니다. 당시에는 친구의 권유대로 간접투자-적립식 펀드-를 해서 오르는 시장의 혜택을 조금 받았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많은 투자전문가들이 지금은 투자의 시대요 주식의 시대가 올 것이다는 말을 하며 근거로 삼는 것들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에 비추어 볼때 분명 허황된 것들은 아닌 듯 하구요.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 당장에라도 달려들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처럼 준비되지 않았다는 두려움과 이럴때면 매번 경제지에 등장하는 <오르는 장에서 개미들만 눈물>이라는 식의 기사가 그 두려움을 배가 시키곤 합니다. 이런 경우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첫째는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요. 그리고 둘째는 공부하는 것일 듯 합니다. 비록 지금 현장에서 적용할 수는 없어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실력을 쌓아가다보면 시장에 대한 통찰력도 생기고, 시장의 흐름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도 생길거구요.

 이 책은 이런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입니다. 저자는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지 대박을 노리다가는 쪽박을 차기 쉽상임을 상기 시킵니다. 그리고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만화의 내용과 칼럼을 통해 머릿속에 각인 시켜줍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주식을 할 때 알아야 할 증시의 지표와 뉴스를 어떻게 읽고 대처해야 할지, 주식 시장의 변수를 어떻게 읽고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려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식계좌 개설하는 법과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HTS 사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당장 직접투자를 감행할 만한 내공을 쌓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를 가지고 대하던 시장에 대해서 좀더 친밀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 시장을 바라보며 좀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채 장만하기도 힘들다고 아우성인 세상에서 투자에 대해서 새롭게 눈을 뜬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쌓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로섬 게임의 투자시장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 더하여 자기가 원하는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길은 바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조급한 마음을 부여잡고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 것이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내 자신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아직도 왕초보라는 초심을 간직한 채,  내용을 몇번이고 뒤적이며 기초를 다지는 데 유용할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자선을 베풀 만큼 따뜻하지도, 미련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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