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매도하는 법부터 배워라
김중근 지음 / 미래지식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사람들의 투자철학을 모아 펴낸 책을 읽으며,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는 생각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아직도 여전히 개인이 직접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이 사실이므로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펀드상품 등의 간접투자가 더 적당할 듯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는 하지만 정말 직접투자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확실히 아는 종목을 택하여 시장에서 독점력과 배당을 갖춘 가치주를 찾아서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종목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위험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경제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수겠지요.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직접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개별종목을 분별할 여유도 지식도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될때는 ETF에 대한 투자도 괜찮을 듯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이 소위 우리 시장의 전문가라는 이들의 글을 읽으며 내가 투자한다면 적어도 이런 기준안에서 하겠다 싶은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는 투자를 하겠다면 그 시장에 대해서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 책 '주식투자 매도하는 법부터 배워라'는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의 주식투자의 방법과는 거리가 조금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순전히 개인들의 주식투자 방법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주안점을 삼은 그룹은 장기 투자자보다는 단기 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될성 싶은 주식을 엉덩이에 깔고 앉아서 엉덩이가 무거운 쪽이 이긴다는 조금 무식(?)해 보이는 투자자보다는 단기적으로 투자금을 굴려서 수익을 올리고자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이 책을 저술한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게 이 책이 일러주는 이야기들은 여기서 배운 지식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얼마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재료가 아니라, 주식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고 주식시장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키우는 '공부한다'는 성격이 더 강할 듯 합니다. 전 아직까지도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거의 매일을 단말기 앞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고 싶지는 않은 쪽이니까요.

  저자가 말한대로 주식은 아마도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힘든 일일수 있겠습니다. 적절한 매도 시기를 놓쳐서 땅을 치며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구요. 저자는 이런 매도시기를 적절히 가져가지 못하는 팔지 못하는 이유로 내 주식은 오를 것이다라는 자기 과신, 주가가 추락할 때 너무 서두르곤 하는 과민반응, 손해보는 것이 싫어 떨어져도 끌고가는 손실회피심리,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반성하지 못하는 인지부조화, 주식을 처분했을 때 반대로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은 후회회피, 그리고 주가가 떨어져서 손실이 나더라도 처분하여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신적 회계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극복하려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심리적 공황이나 군중심리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억지로 잊으려 하지말고 시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회사를 남기고 주식을 판다는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며, 매수가나 최고가 등의 숫자놀음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는 이와 반대로 가는 과감한 이단아가 될 것과 72의 법칙에 숨은 '시간=돈'이라는 의미와 떨어진 주식에 대한 손실복구율, 탐욕과 뻐김과 자신감 등의 감정에 의한 매도 신호찾기라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내가 새롭게 개념을 정리하게 된 기술적 기법에 의한 매도 타이밍 결정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는데, 이동평균선, 이격도, MACD, RSI, 스토캐스틱 그리고 일목균형표에 대한 개념과 사용법에 대한 설명이 내게는 이 책을 통한 제일 알찬 알맹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도 목표치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라 '나 '사전에 미리 매도 이유를 생각해 두라' 등의 실전매도전략에 대한 조언 등은 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주식매매를 시도한다면 한번쯤은 귀를 기울여 정리해 둘 만한 내용이 될 듯합니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언급하기는 하지만 주식매도하는 법에 대한 비법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것이라는 것이 정답일 듯 합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심리적 약점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럴려면 나름대로의 원칙을 최대한 간단히 정하고,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 될 듯 합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였듯이 아무 계획없이 막연하게 있다가 팔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임에는 틀림없을 테니까요. 다만 저자가 말하는 매도의 방법론들은 하루종일은 아니라도 매일 매일 주식 시황을 좇아 컴퓨터앞에 앉아야 하는 삶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제 짧은 소견에는 많은 이들에게 실전에 권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나름의 이유와 원칙을 정하라는 권면은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귀중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의 내용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48-49페이지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과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에서 롯을 소돔성 중의 유일한 의로운 사람이라서 구원받은 것으로 표현하였는데 성경 어디에도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한 곳은 없고, 소돔성까지 흘러들어간 배경과 소돔성에서의 생활, 그리고 소돔성 멸망 이후 그의 딸들과 취중에 동침하여 부끄러운 조상이 되었던 모습들로 인해 부정적인 모습으로 이해되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구원은 롯의 의로움으로 인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아브라함이 롯에게 가서 가족들과 소돔성을 빠져나가라고 했다고 책에 쓰였는데 롯에게 찾아간 이들은 아브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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