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의경의 우주콘서트
태의경 지음 / 동아시아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우주, 되돌아보면 내가 어렸을 때 지금의 나의 아이가 공룡들의 세계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흥미롭고 나의 관심을 사로잡는 세계였습니다. 내 아이와 나의 차이라면... 지금의 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공룡의 모형이나 장난감을 원하면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고, 공룡에 관한 책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을 떠나 기어이 자신의 책장에 사 모아두고 시간 날때마다 책을 보며, 자신의 꿈속에 있는 그 세상을 객관적으로 그려 나갈 수 있지만, 내가 어릴적 가졌던 우주에 대한 동경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는 동요의 가사와 밤하늘에 길게 늘어서 흐르던 은하수와 보름달,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를 쳐다보며 머릿속에 그렸던 주관적인 내 상상속의 나라였다는 점에서 아마도 질적인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데 동요속에서는 왜 밤하늘의 은하수가 푸른 하늘 은하수가 되었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유니버스, 코스모스, 스페이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맛보기로 추천의 글을 통해 이 세 단어의 의미를 배울수 있습니다. 객관적 우주와 주관성이 개입된 우주, 그리고 인간이 장악할 수 있는 우주공간이라는 구분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우주여행을 준비중인 가상속의 이야기로 시작된 저자의 이야기는 이내 기다리던 우주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과학이 밝히고 증명해 가고 있지만 상식이라기보다는 아직도 신비롭게 들리는 우주의 비밀들, 땅에서 기대를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며 마주하게 되는 성운과 성단과 별과 유성, 그리고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 옛이야기 속의 공포를 뿌리던 혜성의 이야기를 비롯한 고흐의 그림속의 별이야기와 베들레헴의 별에 대한 이야기 등을 포함하여 인간의 역사속에 숨겨진 별 이야기, 영화속에 표현된 우주와 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우주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저자의 넓고 깊은 지식으로 버무러져서 우주에 대한 아름다운 울림을 한편의 교향곡처럼 안겨주고 갑니다.

  나이가 들고, 현실에 매몰(?)되면서 언제부턴가 나의 관심사의 목록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우주'라는, 그 꿈속의 세계가 태의경 아나운서의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내게 펼쳐졌습니다. 어릴적 만큼 동심이 가득한 꿈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이리 경탄스런 눈초리로, 호기심을 가득 머금고 쳐다볼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아직도 지구상의 오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갈 수 없어서라기 보다는 갈 필요를 느끼질 못해서 안가는 곳이거나 불편함 때문에 피하는 곳일 뿐이라고 인정한다면 사람이 완전히 주눅(?)이 들고, 마음속에 모험과 탐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오지는 이제 지구밖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곳이기에 그 만큼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겠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이가 든 지금도 이 책속에서 대하는 '미지의 세계, 우주와 별'은 가슴이 뛰는 소재이고, 그에 대한 작은(?) 지식들을 하나씩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기쁨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 가득했습니다. 

  소련과 미국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된 우주여행은 인간을 달에 올려놓았고, 무인 탐사선이 멀리 태양계의 끝까지 날아가서 미지의 세계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진보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잘 사는 선진국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우주 여행에 대한 꿈이, 무궁화 위성 발사 성공과 고흥 외나로도에 우주센터를 건립하는 원대한 계획의 진행으로 한발 더 우리의 현실속으로 다가온 듯 합니다. 얼마전 중국의 우주비행성공이 상당한 충격을 준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도 첫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한 과정을 통해 두명의 후보가 선정되었고, 그러한 작은 진보들이 모여서, 머지 않은 시간에 우리의 자손들도 우리의 힘으로 이룬 기술로 우주 공간을 유영하고, 달에 가서 태극기를 흔들고, 멀리는 태양계 너머 우주공간까지 꿈을 넓혀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무한한 우주를 꿈꾸며, 소중한 꿈을 이뤄가는 미래의 우리의 새싹들이 있기에 그러한 꿈들이 현실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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