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만든 지리 속 인물들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6
서정훈 지음, 최남진 그림 / 글담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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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고등학생들의 교과구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고로 저자가 말한 사회과목이 11개 세부과목으로 나누어져 어려워졌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사회과목이 아마도 4-5개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지리과목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도 따분하고 재미없는 과목이었음에 분명합니다. 다른 것은 많이 생각나지 않고 아직까지 머릿속에 부정적으로 남아있는 느낌은 어느지역이 무슨기후대이고 지리적 특성이 무엇이고 하는 것을 부단히 외워야했던 것과 산맥이름과 위치며 시작과 끝을 줄줄 외워야 했던 기억에서오는 따분함과 지루함입니다. 저자는 나같이 지리공부를 해야하는 어려움을 줄이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탐구할 수 있는 지리교육을 위해 이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딱한 지리지식을 위주로 하지 않고, 인물중심으로 꾸몄고 그런 인물들은 업적이 지명으로 남아 있거나, 정복이나 탐험을 통해 공간의 인식범위를 넓혀주었던 인물들, 그리고 많은 노력을 들여 지식으로 개과를 올린 이들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지명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 편으로 신대륙을 인도로 믿었던 콜럼버스와 달리 새로운 대륙으로 인식하여 그 대륙의 이름이 된 아메리고 베스푸치로 시작하여, 마젤란 해협의 마젤란, 허드슨 강의 헨리 허드슨, 베링해의 베링, 쿡 해협의 제임스 쿡 -하지만 이 사람은 오늘날과 비슷한 세계지도 제작자로 더 기억되어야 할 듯 합니다.- , 라틴아메리카를 탐험하고 정확한 관찰과 기록을 남겼던 알렉산더 훔볼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는 정복활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인물들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학생들이 읽을 때도-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칭기스칸을 시작으로, 최근 콜럼버스보다 앞선 신대륙의 발견자일지도 모른다고 알려지고 있는-하지만 이 책에서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한정된 남해원정만 소개됨- 정화,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간 바스코 다 가마, 누가 뭐래도 아직까지 신대륙의 발견자로 추앙받는 -하지만 부제로 달린 것처럼 우리 관점에서는 재국주의 식민지배의 출발선에 앞장섰던- 콜럼버스, 아스텍 제국을 무너뜨리고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피사로가 소개됩니다. 우리민족이나 동양인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이들 정복자들의 시각에 동의하고 이리 그들이 이룬 업적을 흥미롭고 대단하게 생각하며 읽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민족을 수많은 고난을 이긴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고 위로하지만, 깊은 곳에는 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의 기억을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는 모습이 있으니 뭐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세번째 장에서는 지리지식의 금자탑을 쌓은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방견문록>의 마르코 폴로, 탐험가이자 선교사로 아프리카의 영혼의 등불이 된 리빙스턴, 최초 북극점 도달자 피어리와 최초 남극점 도달자 아문젠, 그리고 우리나라 인물 세사람이 소개되는 데 <택리지>의 이중환, <강계고>를 편찬하고 <동국문헌비고>와 <동국여지도> 제작에 참여한 신경준, 그리고 <대동여지도>의 김정호입니다. 이렇게 19명의 업적-모험이나 탐험, 정복, 기록-을 통해서 교과서에 연관된 지리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고, 뒷이야기 형식으로 각 인물과 연관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소개된 인물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이나 또 다른 시각들을 볼수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인물들은 이미 교과서나 다른 경로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우거나 상식처럼 알고 있던 인물들입니다. 물론 조금 더 낯설고, 이 사람도 교과서에서 나왔던가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갖게하는 인물도 있지만 그들의 삶을 이리 간단하게나마 다시 간추려 돌아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서 끝내지 말고 흥미로운 내용이나 인물을 만났다면 그들의 기록이나 전기를 읽고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사족으로 보태는 이의가 있다면, 이 책의 기획이 <교과서를 만들 사람들>이라는 시리즈 기획물의 일환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래서 굳이 지리라는 과목에  연관시켜서 이리 기획한 듯 한데,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차라리 그런데 얽매이지 말고 <교과서를 만든 탐험가들> 정도의 제목이 훨씬 어울렸겠다는 겁니다. 기존의 시인들, 과학자들, 소설가들, 철학자들과 달리 교과서의 내용과 그들의 업적이나 삶을 직접 연관시킨다는 것에 무리가 따르고, 딱히 연관성을 지을만한 이유도 없어보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입니다. 어떤 틀을 정해놓고 책의 내용이 따라가다 보니까 생긴 부자연스러움인 듯합니다. 책의 내용이 독자인 내게 준 느낌과 제목이 내게 준 방향감과의 괴리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저자의 의도를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무지의 소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을 통한 나만의 즐거운 배움 1) '뉴욕'은 본래 '뉴암스테르담'이었답니다. 영토의 주도권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이름까지 바뀌었다고 하네요.

  이 책을 통한 나만의 즐거운 배움 2) '캥거루'란 이름의 의미는 '모른다'랍니다. 탐험가들이 원주민들에게 '이 동물의 이름이 무어냐?'라고 묻자 원주민들은 '캥거루' (=모른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래서 캥거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동문서답의 서양형 버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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