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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봉의 부동산 Show
봉준호 지음 / 한스앤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2006년 재테크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었습니다. 기를 쓰고 잡겠다는 정부와 그것을 비웃듯이 오르고 올랐던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의 과열때문에 아파트라도 하나 있는 사람들은 미소를 지었을 것이고, 어찌 겨우 마련해 볼려고 했던 이들이나 아직 생각뿐인 이들에게는 억 소리나게 절망스런 한해였을 듯 합니다. 결국 열심?일하는 것보다 아파트 하나 잘 가지면 더 큰 돈을 가지게 되는 부자연스러움 앞에 많은 이들이 고민스러웠을 한해였지요.
부동산 투자를 생각할 때, 먼저 느끼는 부담이란 상당한 자금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너무 바닥이라는 것, 많이 올랐는데 지금이 꼭지가 아닐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투자하려는 곳이 앞으로도 유망할까 하는 망설임 등일 듯 합니다. 그래서 내 집 한칸에 등 따뜻한 날을 고대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은 자금이 되나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정보가 없어서 또 한번 지나치고, 요령을 몰라서 무서워서 미루다가 또 기회를 놓치는 등 매번 지식과 용기가 없어서 기회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을 듯 한데, 이 책을 대하며 그런 어려움이나 부담감을 많이 덜어 줄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같은 초조자들에게는 부동산을 보는 눈을 조금이나마 열리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상당한 안목과 용기를 줄 듯도 하구요.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에서 시작하여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 전략, 현재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돈이 흐르는 부동산의 맥,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기본과 원칙들, 저자가 생각하는 유망 투자처 등에 대해서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투자일지라는 부록을 통해서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 -알아둬야 할 부동산 정책, 청약 통장의 ABC, 대출의 활용 등-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싶은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거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하게 잡히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은 이미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 부동산 투자서가 된 것이겠지요. 복잡한 이론만을 말한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투자처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서 본 이유들이 있어서, 아마도 어딘가에 집을 마련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막연하게나마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자의 분석을 발판삼아 우리 부동산 시장을 한동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부동산 투자도 과학이다'라는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부동산 투자와 투기를 거의 같은 선상에 놓고 사는 내게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이다고 생각을 했는데, 발품과 정보와 안목과 꾸준한 공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성공적인 부동산투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며, 수학적인 것은 아니어도 과학적이라는 말이 틀린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결국 집한채 장만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돈만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과 투자처를 생각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하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을 표하며, 앞으로의 내 집마련에 이 책이 든든한 받침돌 하나를 쌓아주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