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 티켓 -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 / 마젤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셀수도 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에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오늘자 신문에서도 이 책이 어디어디서 몇주째 종합부문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로 장식되어 홍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를 추구하고 쌓는것을 중시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이 책이 다양한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그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리고 읽혀지는 것은 나름의 끌림이 있어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많이 익히고 대중적인 책이 양서라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일면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일테니까요.

   형식면에서 이 책은 요즈음 유행처럼 나타났던 우화형식이나 이론적인 면을 강조한 딱딱한(?) 이론서의 틀에서 벗어나 있고, 차라리 소설이나 여행기 중에서 비행기를 타는 동안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의 형식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읽는 이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읽힐 수 있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어쩌면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설정이라서 흥미를 더 끄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기존의 식상한 형식이 아닌 독자들이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는 색다른 형식이라는 사실이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자신의 일에 쫒겨 사는 주인공이 비행기 탑승시간을 맞추지 못해 대기하던중 마이클이라는 백만장자가 양보한 일등석에 타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읽고 있던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는 책에 마이클이 관심을 표시하게 되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삶과 그 비결에 대한 것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백만장자들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주인공의 기대를 마이클은 '그러한 재능은 다른 사람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든 안했든 주인공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재능의 문제가 아닌 생활태도 또는 사고방식의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백만장자의 사고 방식과 종업원의 사고방식. 그리고 보니 마이클이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I Believe...'라는 자기 확신에서 시작하여 각 문자의 첫자를 따서 설명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8가지 성공원칙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백만장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간단하게 백만장자의 사고 방식을 살피자면, 자기확신 (I believe in myself),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Be passionate and want it.),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 (Extend your comfort zone.), 거짓과 운에 기대지 말고 항상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일할 것 (Lies and luck don't work.), 자신에게 의미있는 목표를 주도적으로 설정할 것 (Install goals.), 자신의 일을 즐길수 있어야 함 (Enjoy hard work.), 목표에 집중하고 포기하지 말 것 (Very very persistent.), 실패에 낙망하지 말고 그안에서 배워라 (Expect failure.)  등 입니다. 이리 정리하니까 어떤 이론서처럼 내용이 딱딱하고 난해한 모양이 되어 버렸는데 실제 이야기는 우연히 백만장자의 옆자리에 앉게된 설레임이나 흥분이 녹아 있어 책읽기 자체는 이런 딱딱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흥미롭게 읽다가 보니까 끝까지 가있더라는 말이 좀더 알아듣기 쉬운 표현일듯 합니다.

 이러한 책을 읽게 되는 이유가 나도 그런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에서 기원한 거겠기에, 결국 읽기를 마치며 내게 중요해 지는건 저자가 말한 내용들을 내 인생에 비추어 볼때, 내가 배우고 고쳐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일듯 합니다. 모두를 내 인생에 적용시켜 확 바꾸어 볼까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치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듯 하고-이래서 또 한번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용중에 가장 눈길이 가 닿는 곳은 백만장자의 사고방식에 대한 부분입니다. 부자에게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부자가 될려면 부자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말을 듣곤 하는데, 부를 이루고자 하면서도 내 눈길은 돈버는 일이나 돈 자체에 가 있지, 종업원의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자각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전 한보 회장 정모씨의 머슴론이 생각나서 허탈해집니다. 머슴으로 살려고 세상에 난건 아닌데 스스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은 내 안에서,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소망을 갖게 만드는 이유들을 발견합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행운도 준비와 기회의 교차점에 있음을 믿으며, 내 삶을 즐기며 열심히 사는 날들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