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는 2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는 말을 모토로 '이제는 실천하라'는 주문을 하는 이 책을 20대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내가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책을 읽지는 않아서 약간은 편견에 사로 잡힌 상태라, '고급한 속물', '건강한 이기주의자', '후천적 귀족' 등의 말에 호감보다는 삐딱한 시선의 의심스런, 각종 처세서들의 지혜를 가장한 말의 유희에 동참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그런 의심스런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본 목적은 여성들에 대한 나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얻고,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나 목적하는 삶의 방향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고자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건강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싶은 똑똑한 20대 여자들을 위한 실천지침서> 20대 여성들을 불러 모으는 책의 부제입니다. 미디어 문화의 범람 등으로 획일화된 가치관과 거기에 편승한 대중 문화적 흐름으로 인해 우리사회의 20대 여성 -여기에는 미래의 20대인 10대후반이나 미혼인 30대를 아우르는 젊은 여성이란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는데- 의 세상을 보는 눈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그들의 세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책을 읽으며 든 느낌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며 20대 여성들이 운명을 마주하는 자세, 고쳐야 할 병적인 모습들, 익히기를 바라는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 그리고 자기발전을 위한 자세, 꿈과 결혼에 대한 준비, 타인에 대한 자세 등은 현재 우리사회의 신세대들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당돌함이나 똑똑함을 반사하여 비춰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읍니다. 다른게 있다면 책속의 내용은 보석처럼 잘 다듬고, 나침반을 가지고 지도보며 가는 길을 찾아가는 듯한 세련됨과 정연함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미디어나 삶에서 만난 이들은 열정이나 젊음은 있지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고, 불안한 구석이 여전하다는 사실일것 같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궤매야 보배라고 그런 사실들을 잘 궤매 이리 보석을 만들어낸 저자에게 새삼 박수를 보냅니다. 내 딸이 자랐을 때 한번쯤 읽고 숙고하라고 권할 수 있겠다 싶어서입니다. 물론 그때는 또 다른 세상이 되어 지금 이 이야기들중 상당수는 곰팡이나는 생각이 될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진리는 항상 살아있을 테니까요.

 책의 내용중 많은 부분이 남자인 나도 공감이 가는데, 특히 자신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라, 책을 함부로 읽어라,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꿈을 세가지 정도는 가져라, 항상 준비하는 자세-그것이 일이든, 꿈이든, 결혼이든-로 살아라,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라,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 등의 말은 20대 여성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수 있는 조언들인것 같습니다. 잘 받아들여 꾸준히 생활속에서 갈고 닦는다면 분명 훌륭한 인생의 여정 하나가 그려질 듯 합니다. 상상만 해도 뿌듯해지는 그런 삶의 모습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책을 함부로 읽어라는 부분입니다. 한정된 공간과 지식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그 울타리를 넘어 인생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는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항상 새롭게 써야 되는 말이기도 한 독서에 대한 강조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카페에서 철학책을 읽게 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 그날까지, 아니 그날 이후로도 영원토록 강조되고 권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리뷰의 제목을 "딸에게 권하고 싶은 20대"라고 썼다가 얼른 고쳤습니다. 한번쯤 읽혀보고 싶은 20대로..... 이유는 내 딸이 자라서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삶을 숙고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겠다 싶어서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말로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전적으로 권하기에는 2% 부족함이 가슴에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말로도 잘 표현 못하는 별것 아닌 것으로 <깊이에의 강요>를 은연중에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말하는 여자의 인생의 모습이나 삶의 질이라는 것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여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이건 경제적인 의미의 풍요가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의 풍요를 말합니다- 것이 아닌 어떤 획일화된 -오해일지도 모르지만-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가지는 2% 부족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98% 만으로도 훌륭한 인생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기억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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