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집트음악이라 하지만 메소포타미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 전부터 음악문화가 발달한 고대 이집트와, 아라비아의 침입에 의한 이슬람화 이후의 이집트는 음악 그 자체에도 본질적인 상이점이 있고 시대적인 격차도 크다. 이러한 관계로 해서 오늘날 이집트의 음악은 보통 다음과 같이 분류되어 고찰되고 있다.
【고왕국】 신석기시대 말에 이미 타악기(딸랑이 등)와 마우스피스가 없는 세로플루트가 있었으며 모든 춤은 타악기로 반주되었다. 이것을 발전시킨 고왕국은 BC 2000년경까지 이미 고대 이집트음악의 중요한 것을 거의 모두 이루어 놓았으며 조용하고 느릿한 음악이 이 무렵의 특징이었다(무반음 5음음계). 팬터마임은 노래와 악기의 반주로 이루어졌고 양손을 머리 위에 얹은 유연한 춤은 마우스피스가 없는 세로플루트와 하프(5~7현, 5도로 조현)의 대합주로 반주되었다. 쌍관의 클라리넷도 제5왕조 때 만들어졌으며, 제4왕조의 무덤 조각에서는 가수가 악기 연주자 앞에 앉아 손가락 모양이나 손 ·팔의 위치로 음높이 ·리듬 등을 지시(카이로노미)하고 있다. 이것은 음의 기록으로서 가장 오래 된 것이며 BC 2555년경의 궁정가수 ·플루트 주자인 푸프 안프는 이름이 알려진 가장 오래 된 직업 음악가이다.
【중왕국 ·신왕국】 오리엔트문화의 영향으로 음악은 화려하고 관능적이었다. 키타라 ·2매가죽틀북, 그리고 공명상자가 커진 하프에 이어 신왕국 때는 뼈로 만든 딸랑이, 각종 북 ·수형(竪形)하프 ·류트(BC 1500년경의 하르모시스의 악기는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쌍관오보에 ·트럼펫 등이 나타났다. 그리고 류트나 오보에에서 이 무렵의 음악에 반음정이 쓰여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진 악기 시스트룸(방울)은 중왕국시대부터 유물이 발견되며, 신왕국시대에는 여성음악가가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에서 활약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왕조 이후】 BC 4세기에 그리스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그리스의 판(피리)이 이집트에서 기계화되어 수압(水壓)오르간으로 발전했다. 이 무렵의 음악은 그리스음악과 함께 고대 그리스도교회음악의 모체가 되는데, 기원 후에 만들어진 각종의 심벌즈와 그 밖의 타악기는 고래의 카이로노미나 이 시대의 선율과 더불어 에티오피아의 콥트교회 전례음악으로 전해지고 있다. 640년 이브눌 아스가 이집트를 정복한 뒤부터는 아라비아음악이 많이 유입되어 세분(細分)음정도 쓰여졌다(17음음계 등). 동서 이슬람문화권의 교류점에 있었으므로 현재도 역시 도시의 음악에는 터키나 페르시아의 영향이 남아 있고 우드 ·레바브 등을 사용하나, 한편 고래의 세로플루트 등도 연주되고 있다.
1820년 이후는 카이로를 비롯하여 각지에 음악학교가 설립되고 1871년에는 카이로에 오페라극장이 개설(마이어베어의 《위그노교도》로 낙성식, 이어 베르디의 《아이다》 상연)되어 음악의 유럽화가 진행되고, 이 경향은 영화음악 분야에서 특히 뚜렷이 나타나 있다. 1925년 전통적 아라비아음악을 부흥하기 위한 음악학교가, 또 1929년에는 동방음악연구소가 개설되었다. 그리고 동방적 음악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형식적 ·기술적인 면에서 유럽화의 실마리를 찾아내려는 흐름이 있으며, 그 중심 인물은 알 헤프니이다. 또 현대의 작곡가 중에서는 하가그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