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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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최재천 ㅣ 다윈 포럼 기획 사이언스북스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최재천'과 '찰스 다윈'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책에서 인터뷰한 세계의 많은 학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찰스 다윈'은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이며생물 종의 다양성과 생명체의 정교함을 설명하며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개념을 도입하며 인류의 사고를 혁명적으로 바꾼 인물이다책의 저자이며 다윈 포럼의 대표인 '최재천'은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석좌 교수이며 한국 사회에서 행동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을 개척하고 '통섭개념을 정착 시킨 학자이다책은 다윈을 향한 최재천 교수의 사랑 고백처럼 다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책 속 열두 명의 학자들을 매료시킨 '다윈주의'는 생물진화에 관한 '자연도태설'을 중심으로 한 다윈의 학설이다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나가는데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변이가 일어나면서 종에서 변종이 생겨난다그리고 생존에 유리한 변이를 보이는 개체가 자연계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이 변이는 유전되며여러 세대를 거쳐 계속 도태됨으로써 작은 변이가 누적되어 새로운 성질보다 고도로 적응한 성질을 갖는 생물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종으로 분화한다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며 통찰할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은 철학적이며 사회학적이다또한 많은 논란과 성찰을 불러온다이해하기 쉬운 듯 하지만 또한 어렵다그래서 최재천 교수가 인터뷰한 다윈의 열두 제자들의 대담이 읽기 어려울 수 있을 거란 오해를 하였다하지만 저자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학자인 만큼 쉽게 술술 잘 읽힌다물론 모든 학자들의 인터뷰가 다 잘 읽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다윈의 사도는 [개미와 공작]의 작가 헬레나 크로닌이었다. 1942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철학을 전공했으며과학사와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옥스퍼드 대학교 동물학과의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헬레나 크로닌은 동물 행동학인간 행동학다윈주의페미니즘성 선택 이론과 같은 진화 생물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그녀의 대담 중 성차와 여성차별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그녀는 남녀의 차이는 존재한다고 말한다이는 어쩌면 더 나은 유전자기 존재한다는 사실처럼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하지만 우리가 반박할 것은 과학이 아니라 불평등이며성적 차이가 아니라 성차별주의라는 그녀의 확신에 찬 주장은(p.85)은 옳은 것이다또한 능력을 성과 관련하여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그녀의 주장도 타당하다차갑지만 정확한 지적이라 그녀가 늘어놓은 말들에 수긍이 간다여성을 돕는 최고의 방법은 차이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한 채 차이를 좁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p.91)이라는 해결방법도 각도가 큰 고개짓을 불러온다대결이 아닌 함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최재천 교수는 책의 앞부분에 배치된 '발간사'에서 다윈 포럼을 후원하고 거의 15년이란 세월 동안 묵묵히 기다려준 출판사 '사이언스북스'에 감사를 보낸다이렇게 멋진 책이 출간된 것은 저자의 감사처럼 학문을 위한 출판사의 변함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다윈을 더 깊이 이해하고과학의 명쾌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최재천 교수의 노력과 사이언스북스에 대해 나도 감사함을 느낀다다윈과 과학의 다양한 변화현시대의 수많은 학자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이 책 다윈의 사도들』 의 책장을 빨리 넘겨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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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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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작품이며, 반전에 반전을 담은이야기라니 매혹적인 작품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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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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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ㅣ 작가정신

 

 

'감각'은 오감을 통해 알아차린 자극을 말한다. '박물학'은 동물학식물학광물학지질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그렇다면 이책의 제목인 감각의 박물학은 오감을 통해 알아차린 세상의 모든 자극에 대해 언어로 풀어낸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가’ 다이앤 애커먼의 감각의 박물학이 2004년 국내 출간된 이후 19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다작가 다이앤 애커먼은 미술 전문 석사 학위와 영문학 박사 학위를 소유한 재원으로코넬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또한 다양한 매체에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글을 기고 하고 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5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문장은 밀도가 높고철학적이며 사색적이라 몰입감이 뛰어나다.

  
 

후각으로 시작해서 촉각미각청각시각공감각으로 끝나는 감각의 향연은 대단하다책을 통해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감각적이며다양한 자극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또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각의 세계를 자연주의적 관찰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통찰하며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낸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섯 개 감각의 시작은 '후각'이 차지한다냄새는 상상력을 불러온다보이지 않고 실체도 없지만 코를 통해 느껴지는 후각으로 인해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과거의 어떤 날과거의 어떤 장소과거의 어떤 느낌을 불러오는 후각은 아이러니하게도 형태가 없어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가 후각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들은 다른 것과의 관계로 묘사하거나느낌 혹은 은유로 표현하는 것들이다언어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문자로 기록되는 세상에서 온전하게 표현할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 감각임을 사색한 저자의 깊은 사유에 감동한다후각은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감각이기도 하다냄새를 맡는 과정 중에 진행되는 호흡은 생명의 동작이기도 하다.

 

책에 제시된 해리 할로우의 '아기 원숭이 실험'을 통해 '촉각'의 놀라운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접촉을 통한 감촉은 행위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선사한다정서적 안정은 물론 공감과 연대의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다아이가 학교 친구들과의 사이로 힘들어했던 때가 있었다매일의 등교가 아이에게는 참아내야 하는 고역이었다하지만 부모의 개입을 반대하는 아이 때문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때에 나보다 커진 아이를 매일 아침 포옹하며 다독였다그 작은 매일의 짧은 접촉이 아이에게는 힘이 되었을 거라 믿는다응원을 전달해야 하는 나에게도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감각'에도 '균형'은 중요하다지나치게 예민한 감각은 인간을 소진시킨다하지만 지나치게 둔한 감각은 인간을 위험하게 하며 외롭게 할 수도 있다그러므로 내가 가진 감각의 반응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지나치게 예민한 감각에는 여유를 지나치게 둔한 감각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2022년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가 열풍과 함께 우려를 몰고 온 현재인공지능 로봇이 구현하지 못할 인간만의 능력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기능적인 면에서 인간을 앞서는 존재가 될 그들이 인간이 가진 민감한 감각을 따라올 수 있을까감각은 기능의 월등함으로 평가될 수 없을 것이다감각을 통해 구현되는 또다른 사고의 확장과 기억의 도출은 인간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내 몸이 느끼는 다양한 감각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때이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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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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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김수빈 ㅣ 문학동네 

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에 대해서는 여타 다른 청소년 문학보다 관심이 간다그만큼 독특하며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수상작 역시 그랬다이 작품은 특히 '초록'으로 기억될 것 같다앞뒤를 꽉 채운 초록은 독자에게 편안한 '숨고르기시간을 선사한다.

 

작품은 한 아이의 실종으로 시작한다이야기 속에는 달달한 로맨스인물 찾기 추리시대의 문제를 다룬 시의적 소재 등 여러 재미 요소가 들어있다여백이 많은 지면으로 휘리릭 읽을 수 있었다.


 

수현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대상은 같은 반 친구 '고요'와 '정후'이다한 친구는 일방적으로 관계를 거부하고한 친구는 한없이 다정하다두 친구 모두 수현에게는 자극이 된다그런데 어느 날 존재감 없던 하얀 얼굴의 '우연이 수현의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하고수현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관심은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게 된다.

 

수현이는 작은 자신의 눈이 싫다아빠를 닮았으면 손재주가 있었을 것이며엄마를 닮았으면 운동신경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순하기만 하고 잘하는 것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과연 반짝 빛날 수 있을지 고민이다하지만 평범한 자신이 평범하고 순하기에 다정함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엄마에게 자신이 특별하진 않지만 유일한 자리를 차지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p.189) 자신을 뽐내고어떤 일에든 겁없이 도전하고실패를 툭툭 털어버리는 사람들에 대해 호의적인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그런데도 우리는 그렇지 않은 다른 편의 사람들에게 '소극적이다' , '사회성이 부족하다' , '개성이 없다라며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현이의 고민을 통해 들여다보게 된다. '다양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작품 속에서 중심 인물이 아닌 인물에게 꽂히는 경우가 있다이 작품 속 수현이의 단짝 친구 '지아'에게 푹 빠져버렸다소심하고 조용한 수현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존재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언제나 수현이를 믿고 함께 행동하는 존재상대가 스스로도 깨우치지 못하는 감정의 변화를 먼저 알아차리는 존재가 내가 작품에서 발견한 '지아'의 모습이었다얼마나 달달하고 따뜻한 존재란 말인가자신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현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인물이다둘의 우정이 오래도록 견고하게 서로에게 힘이 되길 바래본다.

 

왁자지껄 시끄럽지 않아도빠르게 나아가지 않아도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생각할 수 있었다. '선의마저 거부하는 고요에게 '고요의 방식'으로 선의를 베푼 조용한 수현이의 용기가 우리 아이들의 이곳저곳에 존재하길 바래본다.

 

▨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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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 -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
정다해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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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수업 280

정다해 ㅣ 문예춘추사

 

지루한 수업은 내용이 아무리 알차고 유익해도 학생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기에 의미가 없다이를 몸소 교단에서 느꼈을 이 책의 저자 '정다해는 서울 소재 중학교 사회교사이다평생 써먹는 놀이수업 280은 저자 자신이 경험하고연구한 수업방법을 엮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놀이교육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블로그에 올린 자신의 수업 팁들에 반응하는 이웃들을 보며 20년 수업 현장 노하우를 엮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놀이는 모두에게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놀이에는 재미가 따르기 때문이다집중과 연결된 학습은 더 오래 기억하게 되며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학업 뿐 아니라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끼리의 건강한 교류도 가능하다.

 

 

내용은 크게 첫 만남 놀이수업 중 놀이마무리 놀이자투리 놀이로 나뉜다책의 제목처럼 280가지의 다양한 놀이들이 방법응용주의점과 함께 자세한 문장과 예시 사진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제시된 수업 놀이 중 '나를 숫자 세 개로 표현하기 '를 진행해 보았다나를 대표하는 숫자로 자기 소개하기는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아이들은 주로 자신의 생일자신의 가족 구성원 수좋아하는 수 등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것들을 숫자와 연결하여 이야기한다이 놀이의 장점은 특별한 준비물 없이 진행할 수 있으며복잡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제시된 여러 놀이들은 중학생 아이들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자신을 내보이려 하지 않고쉽게 참여하지 않는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수업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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