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책 <이제 나는 없어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영주(풀빛미디어 편집장)
2016년 이탈리아 국립환경과학상 수상작으로, 멸종 동물 20종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진한 검은색과 아름다운 패턴으로 그려진 동물은 숙연하고도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냅니다. 동물들은 시처럼 매끄러운 운율로 자신의 고향과 사라지게 된 과정을 덤덤하게 알려줍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듯, 오히려 지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이제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특히 죽은 공주가 환생했다는 전설의 양쯔강 돌고래는 따로 검색해보았습니다. 어부가 신처럼 여기던 양쯔강 돌고래는 중국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더는 신성시되지 않았고, 산업화로 삶의 터전도 잃었습니다. 2016년 공식적인 멸종 선언 당시 중국인들은 무척 슬퍼했습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을 귀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어린이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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