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책 <화 잘 내는 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형섭(정신과 전문의)

 

우리는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 학교에서도, 어떤 어른들에게서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화는 상황이나 자극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감정의 일종이지만, 기쁨이나 슬픔처럼 당연한 것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누구에게나 생기는 감정이다. 화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말은 화를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한다는 말과 같은데, 그럴 때 가장 많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사람은 화를 내는 사람 자신이다. 물론 그 사람과 가까운 사람들도 불똥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상황 파악을 잘하는 사람이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처하고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화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잘 연마해 둔다면 ‘화’라는 감정 또한 살아가는 데 있어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화’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고, 화를 잘 다스릴 수 있는 기술들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의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무척 다행스럽다. 가정을 벗어나 사회에 속하게 된 아이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혼란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한다. 감정 표출도 새롭게 해야만 하는 시기이니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하는 부모님들 역시 화에 대해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배울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르쳐도 부모가 여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화를 낸다면 자녀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모쪼록 이 책이 삶을 잘 가꿔 나가려는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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