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책 <내 몸과 마음을 지휘하는 놀라운 뇌 여행>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명주(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의학자와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친절한 뇌 여행 나침반
우리의 몸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며 정확한 방법은 사람의 몸을 직접 하나하나 살펴보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의과대학에서는 사람의 몸을 직접 관찰하며 익히는 ‘해부학’을 배웁니다. 해부학은 사람 몸의 모든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는 학문인데, 너무 공부할 것들이 많아 학생들이 힘들어하지요. 그 가운데서도 우리 몸을 조절하고 관장하는 뇌는 그 형태학적 구분이 복잡하고 기능들이 다양해서 ‘신경해부학’이란 과목으로 따로 떼어 공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신경해부학을 가르치며 조금 아쉽게 생각했던 것은 각각의 뇌 영역에 대한 단편적이고 세분화된 지식들에만 몰두하는 점이었습니다.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는 뇌과학의 특성상, 뇌의 형태와 기능 그리고 현미경적 구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모두 알아야 하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뇌의 기능과 지식들을 그렇듯 국부적인 부분에만 몰두해 공부하게 되면, 자칫 흥미로운 관찰과 접근을 바탕으로 할 때 얻어질 수 있는 창의적 연구들은 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지휘하는 놀라운 뇌 여행≫ 은 ‘만약 내가 어린이들을 위해 뇌에 관한 책을 만든다면, 이처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예리한 관찰력과 전문성 그리고 읽는 재미까지 모두 갖추어 접근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뇌에 대한 내용들이 간략하면서도 통합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뇌의 중요한 개념들을 보여 주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그 구분이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지요. 더욱이 책에 기술된 많은 뇌의 구조물들도 의과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올바른 한글 의학용어를 사용하여 의학자와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많은 아이들에게 뇌에 대한 용어들을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훌륭한 안내자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놀이를 좋아하고 지루한 것은 싫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직접 움직이며 관찰할 수 있도록 요소요소마다 플랩과 지식바퀴, 멋진 팝업이 알맞게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다양한 플랩을 들춰 보고 지식바퀴를 돌려 가면서 뇌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지요. 놀이기구를 따라 놀이공원을 한 바퀴 돌듯이 책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뇌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고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는 점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어 온 뇌 연구는 20세기 초 뉴런의 발견으로 뇌에 대한 실험적이며 실증적인 연구를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2년 C.S 셰링턴과 E.D. 아드리안이 신경세포의 기능에 관한 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노벨상이 배출되는 저력을 보여 왔습니다. 이처럼 뇌는 고차원적인 지능과 사유, 문학과 예술의 원천이 되어 왔고, 21세기에는 그 연구의 범위를 넓혀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사람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출현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처럼 급격한 변화의 요구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파도를 넘어야 할 과학 꿈나무들에게 이 책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뇌를 탐구하는 친절한 여행 동반자이자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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