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책 <오, 멋진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수돌(고려대 교수, <지구를 구하는 소비> 저자)

 
더 많이 사면 더 행복해질까요?
우리가 사는 물건들 중에는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당장 필요가 없는데도 ‘값이 싸니까’ 사는 것도 있고,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남들이 다 사니까’ 사는 것도 있지요. 또 ‘유행에 뒤떨어지는 게 두려우니까’ 사기도 합니다. 새것, 새로운 것, 특별한 것을 사려는 마음은 비단 우리 몸에 걸치는 옷이나 신발, 가방에서 끝나지 않아요. 휴대전화, 냉장고, 텔레비전, 가구나 장식품, 심지어 자동차 같은 것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고,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다고 바꾸려 하지요. 그런 마음 뒤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멋있고 특별하게 보이고 싶은 속내가 나도 모르게 숨어 있습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새롭고 신기한 물건을 사들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물건을 사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달래는 병에 걸리고 맙니다. 그런 걸 ‘쇼핑 중독’이라고 부르지요.

 

내 돈으로 내가 좋아서 사는 게 뭐 그리 큰 문제냐고요? 더 많이 사면 더 많이 행복해질 것 같다고요? 한번 살펴봅시다.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필요할 것이고, 돈을 많이 벌려면 당연히 일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쉬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지요. 그렇게 사들인 물건의 가치와 쓸모는 영원하지 않아요. 본래 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결국에는 그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어 온 집안을 점령할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지구에 사는 70억 명의 사람들이 많이 사고, 더 많이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이 사면 지구가 가진 자원들이 남아날까요? 그로 인해 생겨난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건요? 생각없이 산 물건 하나가 결국에는 지구를 망가뜨릴 수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내게 꼭 필요한 걸까?’, ‘이 물건 없으면 내 생활이 불편해질까?’ 자 그럼, 이런 생각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 시장 구경을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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