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소에게 친절하세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자폐증을 가진 이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산다고들 말한다. 같이 살면서도 이해받을 수 없는 자폐인들의 삶은 절망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자폐증을 가진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은 그 특별함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템플은 동물을 이해하고, 동물이 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폐인인 템플은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템플에게서 보고 힘을 얻는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사람이 소중하고, 반려 동물들이 소중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한 해에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식용으로 죽임을 당한다. 이들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을까? 템플은 소들이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말하고, 우리가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 준다. 고통과 공포를 느끼는 존재에 대한 관심은 생명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축산업은 일상과 동떨어져 있어 ‘소’와 ‘비프스테이크’의 관계를 떠올릴 수 없어진 지 오래다. 들판의 소는 그냥 소고, 접시 위 비프스테이크는 그냥 음식일 뿐이다. 이렇게 ‘생명 감수성’이 메마른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인성 갈증’을 떠안고 살게 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자비심이 책상 위 과제로만 굳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생명 감수성의 실종을 함께 걱정해야 할 이유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세상에서 동물들을 이해하는 삶을 살아온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삶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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