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정성식(이리동남초 교사,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올 초만 해도 사회 과목을 어려워했다. 역사 공부를 막 시작할 무렵부터는 외울 것도 많고 재미가 없다며 대놓고 사회를 싫어했다. 초등교사인 나는 딸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를 이렇게 외우는 과목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건 아이들 잘못만은 아니다.

 

관심이 생겼을 때 더 불을 붙여주고 싶었다. 마침 배성호 선생님이 전주에 강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딸에게 같이 들으러 가자고 했다. 평일 퇴근 후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였는데, 딸과 함께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그곳에서 배성호 선생님을 만난 딸은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를 읽더니 “이 책으로 사회 시간에 배우면 좋겠다.”는 한 줄 평까지 멋지게 했다.


사회교과서 집필에 오랜 기간 참여한 배성호 선생님이 쓴 이 책은 교과서보다 훨씬 재미있다. 이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주목하게 된다. 요즘 교과서를 내려놓고 ‘온책 읽기’ 수업 방식으로 국어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는데 사회수업이라고 이렇게 못 할 이유가 없다. 배성호 선생님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듯 쉽게 풀어낸 이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질문이 있는 수업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딸은 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사회 과목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 뉴스를 보며 자연스럽게 생각을 이야기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 보려고도 한다. 딸뿐만 아니라 나 역시 이 책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간 내 수업 방식을 돌아보며 여러 질문거리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른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자녀,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배성호 선생님이 책 속에서 던진 질문들과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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