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노각 씨네 옥상 꿀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기규(초등학교 교사, 어린이책 작가)


이 책에는 굉장한 스펙을 가진 것도 아니고 뛰어난 재주를 타고나지도 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노각 씨는 돈이 많은 부자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멋진 연예인도 아니며, 힘센 운동선수도 아닙니다. 노각 씨는 보통의 아버지이고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에요. 왜일까요?

 

도심의 빽빽한 빌딩 숲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노각 씨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가까운 주말농장에 가서 텃밭을 가꿉니다. 그러다 열심히 텃밭을 가꾸어도 꿀벌이 사라지면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는 것, 먹을 게 없어지면 사람도 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꿀벌을 키워 보기로 결심하죠. 세상에, 도시에서 꿀벌을 기르기 시작한 겁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나중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어엿한 도시 양봉가가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평범한 사람의 작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꿈을 찾아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생각해 보고, 겁내지 않고 씩씩하게 도전할 용기 또한 배우게 될 거예요. 물론 아직은 마음속의 작은 씨앗을 품은 정도겠지만요.

 

한편 꿀벌의 특징과 기르는 방법, 벌통의 모습 등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지만 쉽게 알 수 없는 정보를 알차게 담은 점도 이 책의 특장점입니다.

 

『노각 씨네 옥상 꿀벌』은 자유롭게 꿈꾸고 신나게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별별이웃’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전문가가 선택한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