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뒤집혀 혀집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뒤집혀 혀집뒤!」 외 2편은 도시의 인공적 환경과 어른들에 의해 틀지어진 제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 사이의 갈등을 느끼고 상상을 통해 화해를 꿈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들이다. 「뒤집혀 혀집뒤!」는 딱지치기에 빠진 태풍이가 대마왕 딱지가 마계로 떠나며 알려준 ‘혀.집.뒤 혀집뒤’ 주문을 통해 딱지치기 왕이 되고 학교 밖에서까지 더구나 방학인데 딱지치기를 금지한다며 딱지를 압수해 가는 교장 선생님에게 화가 나서 학교 건물을 거꾸로 뒤집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뒤집힌 학교 건물은 다시 뒤집을 수가 없어 뒤집힌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딱지치기의 뒤집기를 공간의 뒤집기로 연결시키고 공간의 뒤집기를 전복적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좋은 작품이다.

 

「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는 편의점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와 파라솔들이 검은 고양이의 마법적 접촉에 의해 깨어나 사람과 차들이 뜸해진 한밤중 옥상에 갇혀 죽어가는 삼색이 고양이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이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시의 사물들을 가지고 이렇게 꿈꿀 수도 있구나 싶은 작품이다.

 

전문가가 선택한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