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빨간 머리 마녀 미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리리(동화작가)


동굴 보육원에 사는 빨간 머리 ‘미로’, 미로는 머리 색깔 때문에 친구들한테는 마녀라고 놀림을 받는다. 더욱이 무시무시한 원장 선생님과 쥐가 있는 동굴 보육원에서 벗어나고 싶은 미로. 미로는 매일 밤마다 주문을 건다. 그러던 어느 날 곱슬머리 아저씨와 통통이 아줌마가 보육원에 찾아온다. 아줌마와 아저씨를 따라간 집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수리는 뭐든지 찍기만 하면 살아서 움직이는 생생 사진기를 발명하는데, 생생 사진기로 쓱싹 고무 왕자와 반쪽 신사를 탄생시킨다. 거만한 쓱싹 고무 왕자는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의『오이 대왕』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쓱싹 고무 왕자는 오디 대왕보다 더 뻔뻔하고 엉뚱한 사고뭉치다. 쓱싹 고무 왕자의 끊임없는 말썽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진다. 빨간 머리 미로, 발명가 수리, 쓱싹 고무 왕자, 반쪽 신사, 강아지 파마 등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가가 큰 이야기 굿판을 벌인 듯하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능청스러움에 혼이 쏙 나갈 정도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리는 따뜻한 마무리도 좋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화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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