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옛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시원(소년조선일보 편집장)

 

우리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는 믿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통사 중심의 역사 교육은 역사의 흐름을 차근차근 보여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이 그 내용과 분량에 압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요. 우리 어린이들에게 자칫 역사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인상을 전하게 된다면 곤란할 테니까요. 최근 교과서나 역사서들은 만화 형식을 차용하여 무게나 깊이를 조절하며 재미 요소를 더하고 있지만, 역시 어린이들이 통사의 긴 호흡을 따라가기에는 벅찹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어린이 한국사 첫발> 시리즈는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연물이나 건축물에 얽힌 우리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어린이 역사 교양 시리즈입니다. 어린이들이 본격적으로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역사책이지요. 특히 주제사로 접근하는 기존의 역사책이 인물이나 문화재 등을 소개했다면 <어린이 한국사 첫발> 시리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물과 건축물이라는 새롭고 참신한 매개를 통해 우리 역사 이야기들을 조명합니다. 오천 년 우리 역사 현장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자연물과 건축물이야말로 가장 생생하게 우리 역사의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린이 한국사 첫발>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 《옛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에서는 우리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고분(이하 ‘옛무덤’)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옛무덤은 만듦새와 껴묻거리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 주며, 때로는 그 존재만으로 우리 역사의 지표가 되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옛무덤의 목소리를 통해 처음 나라를 세운 왕들의 이야기부터 나라를 지킨 용맹한 장수의 이야기, 새로운 시대를 꿈꾸다 스러져 간 목숨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 건국의 위업을 달성한 태조 이성계의 무덤 건원릉에 억새가 무성한 까닭과 천오백 년 만에 나타나 백제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가 된 무령왕릉의 사연 등이 흥미로운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한편 서울 효창공원에 소재한 삼의사의 묘와 국립 4·19 민주 묘지, 국립 5·18 민주 묘지 등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보여줍니다.


《옛무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에서 만나는 역사는 만날 수 없는 옛 인물의 이야기도,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박물관 속 박제된 문화재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란 결코 멀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등굣길과 산책길에 만나게 되는 내 주변의 이야기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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