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소녀가 된다는 것>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임경선(<태도에 관하여><엄마와 연애할 때> 저자)


열린 사고로 사춘기 소녀들과 교감하는 책
돌이켜보면 나의 십 대 소녀 시절은 형편없었다. 비쩍 말라 키만 컸고 입 안에는 흉칙한 철사 교정기를 끼고 있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 관계는 고민이 많았고, 주변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눈치를 보았다. 그 와중에 좋아하는 남학생도 생겼지만 자신 있게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겉으로는 괜찮은 척, 센 척, 어른인 척! 몸과 마음이 서로 삐뚤삐뚤 어긋나면서 성장하다 보니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조차 몰랐다. 예민한 사춘기 소녀로 사는 일은 그저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되면서 알게 되었다. 소녀 시절의 고민과 불안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우리 여자들은 기나긴 인생 속에서 모두가 한 때 그런 불완전한 소녀의 시간을 겪어 내야만 했고, 우리의 딸들 역시도 앞으로 겪게 될 것임을.

소녀들이여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소녀가 된다는 것》은 소녀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사춘기에 겪는 정신적, 육체적 변화에 대한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이 책은 소녀들에게 언제나 당당하고 자연스러울 것, 성관계는 금기가 아니라 보다 세심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고, 동성애와 성차별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지, 또래 압력과 괴롭힘에서 현명하게 벗어나는 법은 어떤 것인지를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짚어 준다.

내가 이 책에 흠뻑 반한 이유는, 다른 청소년 성장 지침서들과는 달리, 뜬구름을 잡거나, 말을 빙빙 돌려서 하거나, 전문가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고약한 윤리관으로 훈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녀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편안한 대화체가 쓰인 만큼《 소녀가 된다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지혜와 열린 사고로 소녀들을 반기고 포옹한다. 소녀들을 일방적으로 교육’하기보다, 소녀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벅찬 일이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우리의 소녀들은 보다 자유롭고 용감해질 것이다. 곧 사춘기 소녀가 될 나의 딸, 윤서와 함께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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