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 책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놀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수종(서울 상암중학교 과학 교사)


학교 과학 수업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흥미진진한 과학 활동들
1826년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시작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영국 왕립협회의 전통 있는 행사다. 패러데이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어 과학 강연을 시작했고, 20번가량 강연자로 참여하여 자신의 재능을 기부했다. 국민의 과학적 소양 향상을 중요하게 여겼던 영국의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런던 과학 박물관’ 같은 유서 깊은 기관의 탄생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런던 과학 박물관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약 30만 점의 전시물을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과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 놀이>는 바로 이러한 런던 과학 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런던 과학 박물관이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하고 축적해 온 체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어린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과학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화학 반응식이나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적절한 그림과 예시로 과학 활동 속 개념을 파악할 수 있어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둘째, 체험 중심으로 활동이 구성되어 있다. 책 끝부분에 있는 ‘나만의 과학 실험실’에는 무늬 종이로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작 활동이 있는데, 특히 샴푸 보트 실험은 어렸을 때 어린이 과학 잡지의 사은품으로 받아 직접 해 보았던 것이어서 새삼 추억에 빠지기도 했다.


셋째,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했다. 프랙털, 우주여행, 칠교놀이, 그림자놀이 등을 소개하여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과학이 몰랑몰랑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넷째, 오감을 활용한 소재와 활동이 많아 과학을 몸으로 쉽게 느낄 수 있다. 크로마토그래피, 빨대 피리 연주, 얼린 초콜릿 만들기 등 아이들이 시각, 청각, 미각을 이용해 즐겁고 신나게 해 볼 수 있는 실험으로 가득하다.


다섯째, 세상을 관찰하고, 의문을 품고, 실험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학자들의 연구 과정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내용과 수준이 어린이 독자에게 맞춰져 있지만, 관찰하고 실험하고 정리하는 과학자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거의 유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 놀이’라는 제목 그대로인 셈이다.


무엇보다 과학 교사로서 이 책이 돋보인다고 생각했던 건 모든 내용이 학교에서 활용해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과 런던 과학 박물관이 고안하고 지향하는 학생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었다. 체험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세계적인 박물관이 만든 콘텐츠이기에 더욱 신뢰할 수 있고, 학교에서 수업 때 활용하면 학생들이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런던 과학 박물관처럼 자연사박물관, 국립과학관 등에서 다양한 강연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며 교과서에도 재미있는 실험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학교 과학 수업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과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여기지 않고 보다 친근하고도 흥미롭게 다가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문가가 선택한 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