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만만하게, 박물관 첫걸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고자 하면, 엄마와 아빠는 항상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큰 건물에 있는 어떤 전시실로 데리고 갈까? 오늘은 뭘 중점적으로 보여주지? 때로는 아이가 어려운 질문을 하게 될까봐 두렵기까지도 하다. 부모 입장에서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는 유물과 전시코너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만만하게 박물관 첫걸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 산책을 좋아하는 부모들에게는 안성맞춤으로 제작된 가이드이기 때문이고, 유치원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역시 크게 반가와 할 듯하다. 게다가, 분야 또한 다양한 박물관들을 고루 선정하였기에 “미술” “역사” “자연사” “민속” 등 지루하지도 않게 설계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활동이며, 정답을 찾기 위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는 활동 위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책을 통해 얻기 보다는 오감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하나 하나의 활동들이 재미나고 흥미롭다.  박물관을 구석구석 살펴보아야만 알 수 있는 팁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있어서,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있는 책이다. 벌써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 글 : 임종덕(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만들고, 표현하고, 행동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교육 환경을 실천한다는 핀란드에서 강조하는 교육 방법입니다. 이 표현 안에는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어야만 공부라고 생각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모든 학습 활동의 처음과 끝이 우리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서 표현하고 참여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습에 깊이 몰입하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상황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가 학습의 중심이 되어 자기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때라고 합니다.


21세기는 창의성,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능력은 지식 전달과 습득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 탐색, 결정,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야 가능합니다. 이 책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유물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출발하여 스스로의 탐구, 표현, 상상력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합니다. 만일 역사적 유물 혹은 현대 미술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역사적 유물이나 미술 작품은 아이들의 탐구 놀이를 위해 제공되는 게임 상황이나 환경일 뿐입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게임과 놀이에 따라 신나게 표현하고 만들고 행동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박물관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역사와 미술 작품의 가치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덤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박물관의 아름답고 쾌적한 외적 환경, 그리고 그 안의 유물이나 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의 미적 감성은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이 책에서 제공하는 학생 중심의 탐구 놀이를 하다 보면, 깨어난 그들의 감성과 함께 그들의 지성도 적극적 움직임 속에 동참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이 융합되어 표출된 시너지는 학교 교육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유쾌함이 깃든 의미 있는 학습 효과로 이어집니다. 바야흐로 박물관에서의 학습 활동은 그야말로 그들에게 진지한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 글 : 강인애(경희대학교 교육대학교 박물관.미술관교육 전공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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