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분순(서울 온곡초등학교 교사)

 

이 책은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잊히는 짚에 대한 모든 것이 소개된 책이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임채지 할아버지를 통해 복원된 짚풀 공예는 단순히 벼농사를 짓던 시대의 부산물이 아니다. 이렇게나 우리 생활 속 깊이 짚풀이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사용되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는 신기방기 전통문화 시리즈로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지금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그 어떤 창작 동화보다 재미있다. 이 책 한 권으로 앞선 세대(부모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문화를 엿보며 삶의 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서는 짚과 함께한 생활로 짚으로 만든 생활용품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림과 함께 옛 시 구절이 소개되어 좋다. 또 사진과 그림의 적절한 조화도 매력적이다.


2장에서는 목숨처럼 소중한 짚풀 공예로 과거 농경 사회에서 목숨처럼 여겼던 농기구들을 짚을 이용하여 만들고 기축을 위한 공예품까지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 잘 소개되어 있다. 속담과 어휘의 유래까지 소개해서 더 유익하다. 그리고 해충박멸이나 줄다리기 등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들도 많다. 그 속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3장 짚으로 만든 신들의 세계에서는 금줄, 솟대처럼 부정한 것을 막고 간절한 마음으로 신들에게 빌던 조상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짚풀이라는 공예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 혹은 과거와 현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부록으로 새끼꼬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가 소개되어 있다.


한글 디자인 티셔츠가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하찮게 여기고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우리 삶의 해답이고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것의 소중함과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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