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 친구 꼬마 거인>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한미화(출판칼럼니스트)

 

로알드 달이 가장 좋아했던 동화, 《내 친구 꼬마 거인》
로알드 달의 동화를 읽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195센티미터의 키에 어깨가 떡 벌어진 거구의 성인 남자가 어떻게 이토록 생생하게 어린이의 세계를 담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다. 올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로 유명한 동화 작가 로알드 달의 탄생 100주년이다. 마침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 친구 꼬마거인》을 영화화하기도 했다. 영화와 함께 원작을 꼭 함께 읽길 권한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영화와 다른 문학의 깊이와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 친구 꼬마 거인》은 로알드 달이 세상을 떠난 큰 딸 오필리아에게 바친 작품이자, 생전에 가장 좋아한 동화였다. 고아원에 사는 소녀 소피와 꿈을 불어넣어 주는 선량한 꼬마 거인, 즉 ‘선꼬거’가 힘을 합쳐 무시무시한 거인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내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을 흥분시킬 판타지가 가득하다.


처음에 소피는 선꼬거가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가 마음이 착하고 눈물이 많은 선량한 거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선꼬거는 아주 커다란 귀로 꿈이 밤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소리를 듣고, 채집망으로 꿈을 모아 아이들에게 불어넣어 준다. 또 선꼬거는 달콤하고 톡톡 쏘는 맛이 나는 음료‘후롭스코틀’을 좋아한다. 후롭스코틀을 마시면 가스가 아래로 가라앉아 뿌웅 놀이를 할 수 있는데, 영국 여왕을 만난 자리에서도 뿌웅 놀이를 해 버린다! 맛없는 킁킁오이를 먹는 건 싫어하지만, 콩알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못된 거인들을 더 싫어한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선꼬거의 매력과 스스로 어린이들의 대변자라고 여겼던 로알드 달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던 로알드 달의 믿음이 《내 친구 꼬마 거인》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그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렸던 로알드 달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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