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잘못 걸린 짝>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연석(서부교육지원청 전문상담사)

 

진짜 베스트프렌드를 만나게 해 줄 <잘못 걸린 짝>
일주일에 서너 번씩 여러 학교에 나가 아이들을 상담하는 일은 보람되고, 때로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뿌듯함과 행복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마음 한구석을 시리게 합니다. 마냥 티 없이 밝고 명랑해야 할 아이들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기 때문이지요. 그런 아이들 대부분이 가정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했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거나, 아주 나쁜 경우 술, 폭력 등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갑자기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길고양이처럼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 아이들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을 잘 극복하고 바른 길로 나아가려는 기특하고 용기 있는 아이들도 종종 있습니다. 바로 <잘못 걸린 짝>에 나오는 순백이와 같은 아이들이지요.

 

<잘못 걸린 짝>, 이 책을 읽고 처음 느꼈던 감정은 아이들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입니다.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 중 큰 부분은 친구들이 몇 평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브랜드의 신발을 신는지 입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들, 화려한 광고들, 그런 것들에 열광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물질적인 것들이 우정의 조건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차별을 당하고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고요. 주인공 도령이의 라이벌이자, 공명 선생이라 불리는 현명이처럼 자신의 환경을 숨기고 다른 아이 행세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가 현명이를 꾸짖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급변하는 사회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가장 근본 원칙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알려 줍니다. 바로 어떤 상황에 있든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편견 없이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주인공 도령이 역시 성숙하지 못한 엄마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순수한 아이이기에 순백이와의 시간을 통해 무엇이 옭고 그른지를 스스로 깨닫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얻은 깨달음은 도령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 줘야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훗날 이 세상의 판을 새롭게 짤 미래의 주인공들입니다. 어른들의 백 마디 조언과 가르침보다 잘 쓰인 한 권의 책이 아이들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 않을까요? <잘못 걸린 짝>은 도령이 같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과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순백이 같은 아이들에게는 위로와 스스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그 외의 아이들에게는 친구란 기쁨을 나누고, 힘들 땐 짐을 들어주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물임을 알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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