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별난반점 헬멧뚱과 X사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상권(동화작가)

 

<별난반점 헬멧뚱과 X사건>이라는 제목을 보면 뭔가 재밌는 사건이 일어날 것 같다. 맞다. 이 작품은 참 재미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결말을 보기 전에는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치명적인 마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고 해도 이 책을 보는 순간 쏙 빨려 들고야 말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엄청난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재미만 주는 건 아니다. 이 책은 다세대 주택으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한 문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작품의 주제만 놓고 본다면 사실 동화에서 만만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와 빌라로 상징되는 다세대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살아가는 이웃의 얼굴도 모를 뿐만 아니라 행여나 마주쳐도 모른 체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러니 옆집에서 도둑을 맞든 어떤 불행한 일을 당하든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른들은 그런 생각을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강요한다. 당연히 주인공인 아이도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히 현관문 앞에 있는 X나 O 같은 단순한 낙서를 발견하면서 이 이야기는 추리 소설처럼 흘러간다. 이웃 간의 소통부제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도둑이랑 끊임없이 머리싸움을 하는 아이의 상상력이 이 작품을 살아 있게 해 준다. 심각하고 진지한 문제를 아이들 특유의 눈으로 바라다보면서 유쾌하고 스릴 있게 끌고 가는 작가의 역량 또한 돋보인다. 아이는 어른들의 단절된 세상을 한판 뒤집기 하듯이 뒤엎고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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