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 책 <개똥벌레가 똥똥똥>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심명자, (사)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대표


우리말에는 두 말이 합쳐져서 아름다운 말이 되는 순우리말 합성어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외국어가 섞인 줄임말은 늘어만 가는데, 순우리말 합성어의 사용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언어는 생명체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전성기를 누리다가 그 의미를 대신하는 다른 언어가 나타나면 어느 틈에 기억에서 사라지지요.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켜내려면 우리가 그 언어들을 생활 속에서 즐겨 사용해야 합니다. 외래어나 비속어, 줄임말들이 생활 속에 가득차서  순우리말들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렇듯 보석 같은 우리말을 발굴하여 아이들에게 전하는 책이 만들어져서 참 반갑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성과 정보를 한 책 안에 다 넣다보면 어느 한 쪽이 소홀해져서 삐걱대는 일이 많습니다. 그만큼 두 가지 미덕을 함께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 <개똥벌레가 똥똥똥>은 감성과 정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입니다.


개, 똥, 벌레가 합쳐져 만들어진 개똥벌레라는 합성어에서 출발하여 구멍과 가게가 합쳐진 구멍가게까지 모두 13개의 순우리말 합성어가 제시되는 동안 13편의 토막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남매의 일상이지요. 순박하고 따뜻한 풍경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우리말 여행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단어가 반복되어 자연스럽게 리듬을 형성하고, 자꾸자꾸 따라 읽게 됩니다. 평소 쓰지 않던 낯선 단어라도, 뜻을 알고 보면 쓰고 싶어지지요.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을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낼 만큼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는 그림은 이 책이 아이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게 합니다. 학습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어휘력 확장의 씨앗을 제공하는 글,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과 아련한 추억을 불러오는 배경을 함께 표현한 그림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우리말 체험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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