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양성평등, 나부터 실천해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안선모(동화 작가, 인천부평남초등학교 교사)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양성평등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현장도 그렇고,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성별로 구분해 차별하지 않으니까요. 또,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활발히 진출해 활동하고 있어서, 우리 사회가 전보다 성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집안일은 가족 모두의 일이에요. 가족이 골고루 나누어 하세요.’, ‘명절 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일해요.’ 등의 목차를 보며, 이미 다 알고 있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다 아는 것만 같은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우리가 정말 성 평등한 삶을 살고 있는지 묻게 되었어요. 학부모 상담을 할 때, 맞벌이인 집에서도 대부분 엄마가 휴가를 내어 오세요. 아빠가 오는 경우는 정말 드물지요. 또, 저도 그렇고 맞벌이하는 엄마들 대부분이 집에 가면 집안일 하느라고 편히 앉아 쉴 수 없다고 토로하지요. 물론 가부장적인 옛날에 비하면 많은 남자들이 요리도 하고 집안일에 참여하는 비율도 높아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돕는다.’는 선에 그쳐요. 이렇게 된 데에는 개인의 의지 탓만은 아니에요. 사회에서 여전히 구조적으로 남자 위주로 사회 활동을 하게끔 되어 있고, 여자들과 남자들 모두 성 역할 고정관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덴마크에서는 아이들이 12세가 되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요리하기 아이 기르기 등을 수업 시간에 배운대요. 어릴 적부터 성 구분 없이 살아갈 방법을 익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도적으로도 여자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 준대요. 아빠가 의무적으로 육아 휴직 제도를 쓰도록 하고, 기업의 임원 중에 여성의 비율을 정해, 이 법을 어기면 회사에 불이익을 주도록 되어 있대요. 이렇게 개인부터 사회까지, 온 나라가 성 평등한 삶을 위해 노력해서, 덴마크는 양성평등 지수 1위의 나라가 되었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꼴찌라고 해요.


우리는 이미 양성 평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 안에도,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도 여전히 불평등한 생각과 행동,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어쩌면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불편하니까요. 고치려면 힘드니까요.


남자와 여자, 단지 성이 다른 것만으로 삶이 규정되고, 제한된다면,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는 거잖아요. 시시콜콜한,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한번 우리 삶을 살펴보세요. 우리가 진짜 이렇게 양성 평등하게 살고 있는지요. 저처럼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하나의 항목이라도 실제로 실천해 보세요. 단 하나의 실천이어도 분명 우리의 삶을 바꾸어 줄 테니까요! 《양성평등, 나부터 실천해요》! 우리 어른부터 읽고 어린이들과 함께 성 평등한 삶을 위해 실천해 봐요!


 

 

전문가가 선택한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