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다른 나라 아이들은 어떤 집에 살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남궁영미 수녀(전 하늘지기 꿈터 운영자, 성심수녀회)

 

오늘날 아이들은 ‘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복잡한 도심 속, 아파트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이웃과 단절된 채 자라나는 아이들의 ‘집’에 대한 경험은 생기 있는 경험이라기보다는 제한적인 경험일 것 같습니다. 10년 가까이 시골 아이들을 위한 대안교육 공간인 ‘하늘지기 꿈터’에서 경험한 아이들의 삶의 자리인 ‘집’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었던 자신들만의 아지트도 그랬고, 화석연료 없이 지낸 야영도 그랬습니다. 아이들은 자연 안에서, 그리고 주변 사물 안에서 생각하고 발견하여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자신들의 삶을 경험해 갔습니다. 어쩌면 부족하고 불편한 가운데 소중하고 생생한 ‘집’의 의미를 경험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나라 아이들은 어떤 집에 살까?>는 세계의 다양한 집을 소개하면서, 사람이 살기에도 좋고 환경을 해치지도 않는 건축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 나라의 기후와 지역적 특성, 자연의 조건에 맞게 지어진 창의적인 모양의 집들, 삶에 대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엿볼 수 있는 집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변화하는 집들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동네 이웃집들을 구경하며 그 집 안마당이나 가꿔 놓은 텃밭, 대문만 보고도 그 집 주인을 상상할 수 있었듯이, 각국의 다양한 집을 소개하는 사진을 통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더불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집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따라가 보고 싶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의식주의 주체인 우리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질문도 품게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세계의 다양한 집들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삶의 신비함 속으로, 각각의 생활방식 속으로 초대합니다. 어쩌면 이 작은 책을 통해 집에 대한 생각도, 내가 머물고 싶은 공간에 대한 생각도 변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집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의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집이 자연 속에서 이웃과 소통하며 그 안에 먼지가 쌓이고, 이야기가 쌓이고, 추억이 배이듯이, 우리 아이들도 좀 더 가까이 자연과 관계를 맺고 이웃과 소통하며 삶의 이야기 속에서 자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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