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돈벼락 똥 벼락>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왕옥진(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나한테 그 꿈을 파실래요?”
책이나 영화에 가끔 이런 대사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내가 읽은 동화에도 언니에게 꿈을 산 동생이 왕비가 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돈벼락 똥 벼락》에도 꿈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재가 거짓으로 꾸며낸 꿈을 엄마에게 팔 때의 아슬아슬한 느낌, 복권이 당첨된 줄 알고 집으로 달려갈 때의 긴장감은 이야기를 한층 흥미롭게 만들었죠. 이 책을 읽는 내내 용돈, 콜팝, 복권, 돼지꿈, 똥 꿈, 돈벼락 이런 낱말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똥은 황금과 비슷한 색깔이에요. 그래서 똥이 나오는 꿈은 좋은 꿈에 속한다고 해요. 똥 꿈도 돼지꿈처럼 복권 당첨을 기대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돈벼락’이 ‘똥 벼락’이 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벼락’은 ‘예기치 않게 물 따위를 뒤집어쓴다’는 뜻이 있어요. 그러니 ‘돈벼락’은 갑자기 많은 돈이 생겼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똥 벼락’이라는 낱말의 뜻도 짐작할 수 있나요? 맞아요. 똥 벼락이란 그야말로 똥물을 뒤집어쓴 것 마냥 봉변을 당했다는 거예요. 이처럼 문장 속에서 낱말의 앞뒤 관계와 쓰임을 살피면서 작품을 읽다보면 낱말의 뜻을 짐작할 수 있고, 확장된 낱말의 어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 ‘머릿속 질문’을 셀 수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복권을 사는 것은 비난받을 행동인가?, 엄마가 가족들을 속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빠가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런 질문하기는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선재네 가족은 이번 소동 덕분에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을 풀고 전보다 더 단단한 사이가 된 것 같아요. 혹시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담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속마음을 털어 놓으세요. 가족이 가장 가까운 내 편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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