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샬롯의 거미줄 (컬러특별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영주(서울 영훈초 교사)


친구의 삶에 진정한 선생님이 되어 준 아름다운 우정
작은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무녀리 아기 돼지 윌버는 주인이 주는 꿀꿀이죽만이 아니라 사랑을, 함께 놀 친구를 원한다.
“내가 네 친구가 되어 줄게. 하루 종일 너를 지켜봤는데 네가 마음에 들었어.”
그러던 어느 날, 낭만적인 아기 돼지 윌버에게 누군가 가냘프고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그 친구가 바로, 아주 작지만 지혜롭고 영리한 거미 샬롯이다.


《샬롯의 거미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샬롯이 거미줄에 글씨를 짜 넣어, 사람들에게 윌버가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라고 알리는 대목이다. 처음엔 윌버가 햄이 되는 걸 막기 위해 벌인 그 일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윌버를 위기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윌버가 정말로 고상한 품성을 지니게까지 만들어 준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한 되로 이루게 된다는 사실을 샬롯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것일까?


윌버와 친구가 된 운명과 우정에 감사하고, 거미줄을 짜서 윌버를 도와 준 일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승격시켰다고 말하는 겸손한 거미, 샬롯. 가까워지는 이별마저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필생의 역작’을 열심히 만드는 그 모습은 우리를 끝까지 감동하게 한다. 샬롯의 지혜와 우정이 윌버를 대단하고 근사하면서 겸허한 돼지로 만들었으니, 샬롯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선생님이 아닐까?


윌버가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책장도 덩달아 숨 가쁘게 넘어가지만, 책 곳곳에 아름답게 묘사되는 농장 주변의 자연 풍광, 시끌벅적하고 재미난 품평회장 풍경, 윌버와 샬롯, 그리고 동물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던 따뜻한 헛간의 모습이 책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심지어 멧종다리와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도 저 멀리 들리고, 따스한 햇빛 아래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마저 느껴진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 여러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이 책을 꼭 다시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만나게 될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믿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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