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윤종민(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수석연구원)
어린 시절, 난 아버지를 따라 새를 관찰하러 이곳저곳을 다녔다. 가만히 서서 새를 관찰하고 있노라면 ‘저 새는 어디로 가는 걸까?’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걸까?’ ‘설마 너른 바다도 건너가는 걸까?’ ‘새들도 길을 알까?’ ‘어떻게 길을 찾아가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기억이 난다. 나의 이러한 호기심은 아마도 아주 오래전 과학자들이 가졌던 의문이나 상상했던 내용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새에 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과학적 호기심에서 비롯되었고,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는 이러한 과학자들의 첫 호기심과 과학적 상상력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각종 도감류의 책들을 보면 새들의 생김새, 특징, 먹이, 서식 장소, 생활 모습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철새들이 이동하는 이유, 이동 시기의 행동 등에 관한 내용을 종합하여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새의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편적인 의문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이 책은, 누구나 순수한 마음으로 새들에 관해 한 번쯤 가져 볼 법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새들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하면서도 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습성과 행동도 놓치지 않았다. 따라서 아이들은 각자의 모습과 환경에 맞게 지혜롭게 적응하여 살아가는 새들의 생활을 통해 생명의 다양한 특성을 배울 수 있으며, 책에 등장하는 115종의 새들의 생김새와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새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새들의 여행을 오롯이 담고 있는 이 책은 순수한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유를 꿈꾸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 인간은 가지지 못한 ‘비행’이라는 위대한 능력으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새들에 관한 이야기인 이 책을 통해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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