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치킨이 갑이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일숙(시조시인, 송내초등학교 교사)

 지금 시인 윤동주의 모습을 담은 영화 ‘동주’가 개봉하였다. 흑백영화다.
화려함과 자극적인 모습에 늘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준익 감독이 툭 던진 화두 같다.
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김윤정 시인이 동시조집 ‘치킨이 갑이다’를 내놓았다. 사람들이 시를 즐겨 읽는 시대는 아니지만 사랑스런 동시조집을 우리에게 턱 던져 준 것이다.
‘동시조’는 어린이가 쓴 시조 또는 어른이 아이의 마음으로 쓴 시조를 말한다. 시조의 역사는 학자에 따라 700~800년 혹은 그 이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을 만큼 길다. 그러나 우리의 숨결이 살아있는 시조를 읽고 쓰는 것이 점차 잊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김윤정 시인의 동시조집은 반가움이며 내용 또한 매우 신선하고 살아있다. 특히  동시조를 작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썼는지 서문에 매우 잘 나타나 있다. 다음은 서문의 일부이다.

‘제가 쓴 동시조는 어린이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입니다.’

‘멋지고 화려하고 근사한 시를 쓰려고 억지로 꾸미지 마세요. 남들을 놀라게 하고 기죽게 하
는 시가 아니라, 웃음 짓게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박한 시를 써 보세요.’

서문은 시인의 다짐과 같은 것이라고 느껴지는데 실제로 글을 읽다보면 그 다짐이 구체화 된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글감으로 가져와 상상하고 깊이 관찰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아이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웃음 짓게도 만든다.  또한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쓴 이 책을 가족이 둘러앉아 읽는다면 살가운 이야기들이 더 많이 오갈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는다면 풍성한 자기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가능하다면 동시조를 직접 써보는 멋진 경험도 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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