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백도흠(한밭여자중학교 교사)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시선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중에서 언제나 밝게 웃음 짓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선이 부럽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에도 다채로운 색감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아이들의 시선은 어른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시선,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상상력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흥미로운 판타지입니다. 현대의 한 박물관을 배경으로 평범한 소녀 ‘오필리아’의 성장과 모험을 담은 이야기지요. 박물관은 저마다의 역사와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가득해 특히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장소입니다. 동화 『눈의 여왕』과 박물관이라는 배경, 그리고 여기에 순수한 상상력이 어우러지자 매혹적인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오필리아는 얼마 전에 엄마를 잃은 아이입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던 어느 날, 한 박물관의 전시를 맡게 된 아빠를 따라 겨울 도시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박물관에서 눈의 여왕에게 사로잡혀 있는 한 소년을 만나 세상을 구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그리고 오필리아와 소년은 상상력이 가득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결국 오필리아는 용기란 세상과 혼자서 맞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한 단계 성장하게 됩니다.


이 소설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변주해 냈고, 오필리아의 이야기 속에서 소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됩니다. 오필리아는 엄마의 부재가 누구보다 힘겨웠지만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홀로서기를 해 나가고 소년 또한 자신의 삶 속에 내내 드리운 변화와 사라짐의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나갑니다.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며 우정과 의지를 보여줍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유기적으로 기능하며 서로를 보충합니다. 판타지 특유의 긴장과 재미 속에서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가치들을 던져주며 마지막 장까지 독자들을 숨 가쁘게 인도합니다.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아이들은 또 눈을 반짝이며 그들만의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겠지요. 끝없는 상상력은 그들만의 특권이자 무기입니다. 추운 겨울이 매력적인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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