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한미리(신명중학교 사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장 선비’의 매력
과거에 비해 오늘날은 “정의가 살아 있고 살 만한 세상이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에 표출되는 사건이나 사고를 접하다 보면 정의가 어디에 있나 할 정도로 슬픕니다. 편법과 술수가 난무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 우리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손현주 작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우리 조상의 지혜와 해학(웃음)으로 정의롭지 못한 오늘의 어른들을 꾸짖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야기는 암행어사 장 선비가 칠복이와 만복이 형제와 함께 첫 번째도 아닌, 세 번째로 충청도 암행을 나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칠복, 만복 형제들의 성격만 보더라도 웃음 짓게 하는 작가의 여유가 보입니다. 덩치만 컸지 자주 깜빡깜빡하는 형 칠복이, 그러나 악당을 만났을 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합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영리한 동생 만복이는 장 선비를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상황 파악 능력과 추리력, 말솜씨가 뛰어납니다. 또한 장 선비는 관아에 살인범의 누명으로 잡혔을 때에도 선비의 전형인 균형감과 안정감을 보여 주며 지혜와 철저한 조사로 위기를 넘겨 정의를 세웁니다. 그런데 단순히 명령과 높은 자리에서의 지시가 아닌 증거와 정황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쉬운 언어와 표정과 시대가 살아 있어 글의 내용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그림으로 단순하면서도 독자의 상상을 이끌어내고 있는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 만큼 흥미진진하다 하겠습니다.


우리의 옛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 결론이 ‘권선징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구성의 치밀성, 예기치 못한 순간 뜻밖의 반전들이 좀 더 가미된다면 탐정소설로서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그만큼 독자층도 넓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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