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39층 나무 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유(동화작가)


<나무 집> 시리즈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하늘을 향해 쭉쭉 올라가고 있다. 처음 《13층 나무 집》을 만났을 때, 나는 앤디와 테리를 쫓아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레모네이드 분수에서 헤엄을 치고, 마시멜로 발사기에서 발사되는 마시멜로를 받아먹었다. 13층 더 올라간 《26층 나무 집》에서는 또 어떤가. 펭귄도 춤추는 아이스 스케이트장부터 78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혔다. 잠깐 숨 좀 돌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39층 나무 집》에서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나는 단숨에 39층 나무 집을 기어올랐다. 넋이 나가게 한다는 회전목마에, 달콤한 초콜릿 폭포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화산 분화구라니! 정말이지 39층 나무 집에서는 한눈을 안 팔 수가 없다. 혹시 이 순간 스마트폰 게임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엾은 친구가 있다면,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놓고 나무 집에 올라가 보길 바란다. 통쾌함 100레벨, 짜릿함 200레벨, 유쾌함 300레벨의 판타스틱한 세계를 경험할 테니!


이번에도 앤디와 테리는 거침없는 상상으로 《39층 나무 집》을 채워 나간다. 물론 없애 버리기 전문가 ‘멍청씨 교수’와 버릇없는 ‘이야기 뚝딱 기계’ 덕분에 일이 엄청 꼬이지만. 원래 뭐든 쉬우면 시시한 법이다. 게다가 앤디와 테리에게는 먹으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숟가락연필’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힘든 현실일수록 상상력이 필요하다. 요즘 우리에게는 ‘깔깔 웃다 사레들려 우유가 코로 나올 만큼’ 기똥찬 상상력이 절실하다. 동화를 읽는 독자에게도, 동화를 쓰는 작가에게도 구닥다리 상상력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나무 집’에서 솟구치는 상상력이 낮고 쓸쓸하고 어두운 곳까지 가닿아 유쾌한 마법을 일으킬 거라 믿는다. 그리고 다음에 만날 《52층 나무 집》에는 어떤 상상과 재미가 숨어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앤디, 테리! 나한테도 숟가락연필 좀 빌려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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