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2030년에는 투명 망토가 나올까?>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어린이를 위한 미래학 교과서
자연사를 배우는 이유도 마찬가지야. 수억 년 전에 살았던 괴상하게 생긴 생물들이 궁금해서가 아니야. 삼엽충, 암모나이트, 공룡, 네안데르탈인이 결국 왜 멸종하게 되었는지를 배우려는 거야. 그들의 멸종에서 우리 인류가 조금이라도 더 지속할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지. 그러니까 역사와 자연사를 배우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지난 역사에 오늘을 비춰 보고 오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을 ‘미래학’이라고 해. 역사와 미래학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지.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미래학 교과서야. 나도 제법 많은 미래학 책을 읽고 공부했지만 이런 책은 처음 봤어. 우선 어린이를 위한 미래학 책도 처음이고, 미래를 허황되게 부풀리거나 암울하게만 그리지 않고 매우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놀랐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거야. 다른 미래학 책들은 “미래는 이러이러하니 그런 줄 아시오!” 하고 큰소리를 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 먼저 미래에서 온 편지를 보여 줘.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을 아주 살짝 보여 주는 거야. 그다음에는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류의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 줘. 나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어. 미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현재에서 비롯되는 것이거든. 저자는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과정을 아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어.

 

난 책을 보면서 또 한 번 깜짝 놀랐어.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지금 미래학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첨단 주제에 관한 것이거든. 아마 엄마, 아빠, 선생님도 잘 모르는 내용일 거야.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는 2030년이야. 그런데 2030년은 까마득한 미래일까? 그렇지 않아. 2015년에 초등학교 6학년인 친구라면 아직 공부를 하고 있거나 일을 갓 시작할 때야. 그러니까 2030년은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곧 경험하게 될 아주 가까운 미래인 셈이지. 누구에게나 미래는 두려워. 하지만 캄캄한 상태로 맞는 미래와 예측하고 맞는 미래는 다를 거야. 책을 읽은 다음에는 친구들과 꼭 토론해 보길 바라. 바로 네 미래에 관한 이야기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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