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 책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조은수(어린이책 작가)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은 책을 끌고 나가는 두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입니다. ‘두통 씨’라는 항아리 저금통의 이름도 재미있고, 머리만 있는 이 항아리가 웃고 삐지고 자빠지고 하는 모습이 무척 유쾌하게 느껴지지요. 두통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재원이는 의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여자아이로 어린이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입니다. 재원이가 돈을 모아 두는 저금통이 어느 날 밤 갑자기 말을 한다는 발상도 재미있고 매력적입니다. 아는 건 많지만 성격인 괴짜인 삼촌 같은 느낌을 주는 두통 씨가 나름 고집과 성격이 있는 재원이와 티격태격 ‘밀당’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걸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책은 돈의 역사와 본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도 돈의 한계나 이면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철학적 대화로 이어 나가는 솜씨가 무척 뛰어납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사이사이 웃음 짓게 하는 유머도 있습니다. 다루는 지식의 양이 너무 방대하지 않고, 한 가지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집니다. 어린이들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이끄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돈에 대해 철학적으로 숙고하게 되는 어린이 지식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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