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좋은 어린이 책 <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배성호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아이들과 함께 드넓은 세상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에게

아이들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강제하는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게까지 하는데도 여전히 아이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잘 읽게 할 수 있냐는 말을 오랫동안 들어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달라진 매체 환경 등으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 하면 흔히 미래의 주역이라는 말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수식이 도리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목을 잡는 역설을 살펴봐야 한다.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긍정성 뒤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금, 현재의 삶이 유예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대개 아이들에게 추천되는 책들을 보면 교과서 내용이나 진도에 맞춘 책들이 많다. 또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잘 정리해서 알려 주는 책들도 넘쳐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어른들이 권하는 이런 책들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없다. 강요된 독서도 불편한데, 그 내용도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충족시킬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선한 책들과 마주했다. <국가야, 왜 얼굴이 두 개야?>, <법대로 하자고?>,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이 책들의 제목을 보면 뭔가 범상치 않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 왔던 것들에 대해 신선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반쪽을 채우는 어린이 세상 수업’ 시리즈를 주목해 볼 만한 것은 원론적인 국가와 법 그리고 사회 이야기가 아니라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생각을 틔워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발 딛고 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안목을 틔워 갈 수 있다.


솔직히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의 어린이책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적이 많았다.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밝고 긍정적인 것들만 담아내려는 우리나라 책들과 달리,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조화롭게 다룬 점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반쪽을 채우는 어린이 세상 수업’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 드넓은 세상을 폭넓게 살피는 본격적인 어린이책들이 나온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세상과 마주하는 어린이책의 경계는 어디일지 뚜렷한 답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시민이자 주인공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 시리즈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과 마주하며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계기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 시리즈를 읽고 각 권 제목의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 보면서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모색해 나갔으면 좋겠다. 유난히도 갑갑하고 힘든 일이 많은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고 새 길을 열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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