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 책 <저녁까지만 거짓말하기로 한 날>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유순희(동화작가)

 

이 책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나옵니다. 아빠 없이 자란 현우, 할머니와 동생과 살고 있는 예준, 대학 총장인 아빠를 둔 기태,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하윤. 모두 여느 아이들처럼 밝고 명랑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저마다 크고 작은 외로움을 지니고 있지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누군가와 진정으로 마음을 나눠 본 적 없는 기태는 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친구가 실제 한 명이라도 있는 것하고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아는 것하고는 같지 않아.”
그러면서 찰리 채플린이 나오는 <황금광 시대>를 같이 보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제안하지요. 아이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학원을 빼먹기 위해 각자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한 뒤 기태네 집으로 갑니다. 그러다 뜻밖의 사건을 겪고, 자기들끼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한 뼘 더 자라지요.

 

이 동화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진짜 고민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 관계뿐 아니라 부모, 어른, 사회에 대한 부조리를 깊이 있는 언어로 담백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스쳐 지나지 못하고 여러 번 읽으며 곱씹게 만듭니다. 또한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 같기도 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뜻밖의 놀라움과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지요.

 

《저녁까지만 거짓말하기로 한 날》은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아이의 성장에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진정한 친구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아주 탄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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