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꼬리가 생긴 날에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윤현경(어린이잡지 생각쟁이 과학쟁이 편집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또 어린이잡지를 만들면서 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봤습니다. 출판사에 다닌다는 이점도 있으니 여러 모로 책이 넘치는 환경이었지요.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말이죠. 엄마가 좋아하는 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어서 가끔 엄마 소장용 그림책들도 생기곤 합니다. 저는 좋은데, 아이들이 좀 시큰둥해서.... 대체로 그림이 아주 아름답고, 철학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엄마가, 말썽꾸러기가 등장하고 내용이 좀 건방진(?), 교훈적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이었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직설적인 교훈 대신 은근하게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는 귀띔 정도랄까?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근하고 훈훈한 판타지가 등장합니다. 이번 책엔 동물의 꼬리가 등장합니다. 아, 다람쥐의 꼬리라니! 얼마나 폭신하고 또 불편하겠어요? 상상만 해도 킥,하고 웃음이 나올 만하죠. 보통의 그림책이라면, 나한테만 생긴 꼬리, 이걸 처리하는 과정이 모험처럼 펼쳐지겠지만 알고 보니 싱겁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꼬리가 있지 뭡니까. 어제 주인공과 싸운 친구 녀석은 토끼 귀가 생겼더라구요.

 

설마, 싸운 사람들한테 전부 생기는 건 아니겠지? 했더니 사실입니다. 싸운 사람들한테 생기는 거 말입니다. 대단한 판타지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이겠지만 적어도 초등 저학년 아이들한테는 친구와 다투는 일이 일생일대의 대단한 사건이니, 꼬리가 솟는 것과 비교해도 좋을 것 같긴 하네요. 사실 이런 약간은 싱거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솜사탕 같다고 해야 할까요? 친구와 다투고 온 아이와 읽어보면 좋겠어요. 꼬리가 생긴 것처럼 뭔가 마음에 불편한 것이 자라난 느낌에 대해서 말이죠. 아니면 그냥 만약 너한테 꼬리가 생기면 어떨 거 같아, 라는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고요. 집에 있는 솜베개 가져다가 아예 꼬리 하나 만들어 주면 어떨까요? 한 며칠은 신나게 놀 수 있을 거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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