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고양새 즈필로>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원유순(동화작가)

 

지구촌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책에 나오는 고양새는 고양이와 새를 반반씩 닮은 동물이에요. 물론 새도 아니고, 고양이도 아니지요. 말 그대로 고양새예요. 대부분의 숲 속 동물들은 고양새를 괴물이라며 경계해요. 심지어 고양새가 덫을 놓아 동물들을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소문까지 퍼뜨리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어떤 동물들은 고양새에게 온갖 힘든 일을 시켜요. 그러고는 대가로 상한 음식이나 먹다 남긴 형편없는 것들을 주지요.


숲 속 동물들은 왜 고양새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을까요? 자기들과 겉모습이 다르고 알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요? 숲 속 동물들처럼 우리와 모습이 다른 친구를 은근히 경계하고 차별하지는 않았나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사람을 ‘서양괴물’이라고 부르며 가까이 하지 않았어요. 얼굴이 하얗고 머리가 노란 서양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와 달랐기 때문이지요. 옛날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외국인 노동자에게 힘든 일을 시키고 일한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 욕설을 하며 때리는 어른들이 있어요. 혼혈인 친구를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놀리는 어린이도 많고요. 그런데 나와 다르다는 것이 그들의 권리를 빼앗고 무시할 이유가 되나요? 그건 정당한 걸까요?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겉모습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용하는 언어도 저마다 다르지요. 교통이 불편했던 예전에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아무리 먼 나라라도 하루 안에 오갈 수 있고,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러한 지구촌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리석은 숲 속 동물들은 고양새의 참모습을 알기도 전에 무조건 배척했어요. 하지만 암소 안나벨라는 낯선 고양새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 주고, 아무런 경계심 없이 친구가 되어 주었어요. 서툴지만 고양새의 말로 더 깊이 소통하려고도 했지요. 또 자기와 다른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마음을 열어 준 고양물고기를 보세요. 그들이 어떻게 멋진 친구가 되었는지 잘 살펴보면 좋을 거예요.


나와 다르다는 것은 불편한 게 아니에요.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서로 다를 뿐이지요. 나라와 사람마다 겉모습, 생각하는 방식, 문화 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세상은 참 평화로울 거예요.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어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서로 다른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지, 나와 다른 아이와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등등. 차근차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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