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좋은 어린이 책 <지구에서 계속 살래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지구의 나이는 45억 살 그리고 생명의 나이는 38억 살입니다. 생명의 역사는 무척이나 오래되었지요. 그런데 생명의 역사를 한 마디로 말하면 ‘멸종의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멸종이란 어떤 종류의 생명이 지구에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지는 것을 말해요. 멸종은 뭔가 무섭고 슬픈 단어처럼 들리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멸종은 생태계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멸종이 없다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예요. 공룡이 지금도 살고 있다면 어떻게 인간이 태어났겠어요? 따라서 인간이 태어나기 전까지의 멸종은 아주 고마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우리,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우리 인간의 생존만 걱정하기로 해요.

 

우리 주변에서 어떤 동물과 식물이 멸종한다고 하면 한두 종류 멸종해도 상관없어요. 다른 동물과 식물이 생겨나서 그 자리를 채워 줄 테니까요. 그런데 여러 종류의 동식물이 한꺼번에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멸종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동식물이 탄생해서 그 자리를 채울 수가 없어요. 생명은 그렇게 빠른 시간에 생기지 않거든요. 먹이사슬이 끊어지기 때문에 멸종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져요. 이런 것을 ‘대멸종’이라고 하지요. 대멸종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한다.’라는 것이죠. 지금 최고 포식자는 바로 인간이에요. 우리가 대멸종을 막지 못하면 우리 인간도 멸종할 수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탄생한 지 겨우 20만 년 밖에 안 되었어요. 지금 멸종하기에는 너무 아쉬워요. 그리고 우리 인간이 없다면 지구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그러니 지구를 위해서라도 우리 인간이 살아남아야 하지요. 인간은 원래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가 트림과 방귀로 내뱉는 온실가스는 정말 조금이거든요. 이걸 보면 지구를 변화시키라고 인간이 탄생한 것은 아닐 거예요. 인간은 지구를 지킬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은 그 어떤 동물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을 하잖아요. 엄청나게 큰 뇌와 협동심 그리고 동정심이 있거든요. 우리가 배우고 느끼고 그리고 행동하면 기후 변화와 대멸종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우리 지구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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