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 생일도 국경일 하면 안 돼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문은선(경기 광명 서면 초등학교 교사)

 

쉽고 재미있게 익히는 우리나라 국경일 이야기

국경일이 다가오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국경일이 어떤 날인지 종종 물어보곤 한다. 아이들의 입에서는 대부분 ‘쉬는 날’, ‘학교 안 오는 날’, ‘놀러 가는 날’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몇 명의 아이들은 ‘묵념하는 날’, ‘국기 게양하는 날’이라며 비교적 성숙한 대답을 하곤 하지만 그마저도 국경일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한번은 수업 중에 광복절이 언제인지 질문했다가 잘 모르겠다는 아이들의 눈빛에 당황하여 한 시간 내내 광복절이라는 국경일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한 적도 있고, 한글날은 이순신 장군이 한글을 만든 날 아니냐며 묻는 말에 아연실색한 적도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경일을 아이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비단 초등학생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중고생 심지어 성인들 중에서도 국경일과 공휴일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국경일=공휴일’이라는 공식처럼 둘을 연관 지어 생각한다. 지난 2008년부터 제헌절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제헌절이 국경일이라는 인식도 갈수록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봐도 그러하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기억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날이 많은데 이를 오직 쉬는 날과 쉬지 않는 날로 구분해 생각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경일은 나라의 역사를 함축하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자존감을 나타내는 날인데 이에 대해 모르는 것은 학교, 사회,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인 역사 교육, 계기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현장에서부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역사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국경일과 기념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르볼에서 나온 <참 잘했어요 사회 시리즈> 10권 『내 생일도 국경일 하면 안 돼요?』는 우리나라에 어떤 국경일과 기념일이 있는지 개념과 관련 역사,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통합교과 정보서이다. 국경일이 언제이고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 줄 뿐 아니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 날을 왜 기념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


『내 생일도 국경일 하면 안 돼요?』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국경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타임 내비게이션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하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책 속에 빠져들게 하고, 상황에 맞는 삽화와 만화, 인터뷰 등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여러 가지 내용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걸음 더’ 코너를 통해 외국의 국경일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하며 생각을 넓힐 수 있고, 책에서 얻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워크북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현충일이 법정 기념일이지만 국경일이 되지 못한 이유는?’, ‘5대 국경일 중에서 한글날만 한글절이라고 부르지 않는 까닭은?’ 등 재미있게 풀 수 있는 퀴즈도 있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생각하며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아이들이 국경일에 대한 풍부한 상식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통합교과 정보서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사회 과목에 대해 ‘어렵다, 지루하다’는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고 아이들에게 어려운 용어가 많이 사용될 뿐 아니라 역사, 지리, 문화, 정치, 경제 등 공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각 영역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의 한 영역인 역사로서의 국경일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일이라는 하나의 주제와 연관된 개념, 역사, 인물, 사회, 체험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각 지식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국경일에 대해 통합적 지식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회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아이들이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통합․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할 것이다.


『내 생일도 국경일 하면 안 돼요?』는 학교에서 미처 알려 주지 못한 국경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국경일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국경일이 ‘빨간 날’이라고 대답하기보다 우리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을 함께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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