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좋은 어린이 책 <속담 한 상 푸짐하네!>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용철(국민대학교 바이오발효융합학과 교수)

 

요즘 TV에서 <삼시 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동안 세끼의 밥과 반찬을 손수 만들어 먹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라 할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며 즐거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 삶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인류의 역사가, 미시적으로는 한 인간의 삶이 곧 음식을 먹는 일의 연속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인간은 음식을 먹어 왔고,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음식을 발전시켜 왔다. 그런가 하면 음식에 관한 보편적인 관심은 음식 그 자체를 넘어 문화와 풍속, 언어로까지 확대되고 발전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언어에는 음식에 관련된 표현이 아주 많다. 먹는 일만큼이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말이니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이다.

 

<속담 한 상 푸짐하네!>는 우리 음식에 관련된 속담을 다룬 책이다. 속담은 선조들의 지혜와 혜안이 녹아 있는 은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으니 이런 속담에 우리 음식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사실상 그 많은 속담 표현의 의미와 속뜻을 잘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입맛마저 서구화된 오늘날에는 속담에 쓰이는 우리 음식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는 예가 많다. 이에 속담과 음식을 접목시켜 우리말의 표현력을 길러 주고 우리 음식에 관한 이해를 돕는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어른의 입장에서도 아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속담을 다룬 책은 많지만 음식에 관한 속담만을 모아 엮은 책은 이 책이 독보적이어서 그런 측면에서도 아주 의미가 있다. 밥과 반찬, 떡, 국, 죽, 과일, 채소 등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소주제로 분류하여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중심이 되는 속담뿐 아니라 곁들인 속담까지 더하면 책에 수록된 속담만 200여 개에 이른다. 음식에 관한 속담은 물론이고 뜻이 비슷한 속담, 같은 낱말이 들어간 속담 등 연장선상에서 컨셉에 맞는 속담을 조사하고 발굴하며 구슬땀을 흘렸을 작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책에는 우리 음식의 다양한 이름이 등장한다. 밥이라고 하면 쌀밥, 보리밥, 잡곡밥 정도를 떠올렸는데, 반찬에 따라 또 밥 짓는 방법, 담는 방법 등에 따라 불리는 밥의 이름이 이토록 다양한 줄은 처음 알았다. 이밖에 떡과 반찬 등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으로 발전해 왔음을 보고 우리 음식의 우수성에 대해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수천수만 년의 세월을 거치며 맛의 품격을 갖추어 온 우리 음식. 그리하여 오늘날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우리 음식을 속담으로 새롭게 펼쳐낸 <속담 한 상 푸짐하네!>.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님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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