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 이름은 패딩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강승숙(인천부광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은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온 책에 호기심을 갖는다. 동물을 기르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 때문에 때로 아이들의 호기심은 꿈이나 소망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꼬마 곰 패딩턴 이야기는 꽤나 친근하게 다가갈 듯하다.

 

영국 아동문학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패딩턴 이야기는 1958년에 출판되었다. 오래전에 나온 이야기라 요즘 아이들이 조금은 구식으로 여기거나 식상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덧 주인공의 매력에 젖어들게 되고, 뒤에 벌어질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수많은 나라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 작품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 느끼게 된다.

 

페루 깊은 숲 속에서 밀항선을 타고 영국으로 이민 온 꼬마 곰 패딩턴은 기차역에서 브라운 부부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페루에서 영국으로, 동물 세계에서 브라운 가족의 일원으로 들어온 곰 패딩턴으로서는 목욕, 쇼핑, 음식을 먹는 일 같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모험이 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해석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다가와 엉뚱한 일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브라운 가족은 끊임없이 일을 벌이는 실수투성이 꼬마 곰 패딩턴에게 더없이 친절하다. 갖가지 사건들을 적응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로 여기며 패딩턴을 이해하려고 한다. 또한 패딩턴이 지내 온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패딩턴의 기분에 관심을 갖거나 표정을 읽으려 한다. 동화지만 부모가 읽는다면 아이들이 하는 행동의 이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할 듯하다.

 

꼬마 곰 패딩턴 캐릭터도 은근히 흥미롭다. 시리즈라 2권, 3권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사건 속에서 주인공의 풍부한 면모를 더 발견할 수 있겠지만, 한 권만 보더라도 주인공 패딩턴의 매력은 넉넉히 드러난다. 꼬마 곰 패딩턴은 당당하면서도 예의가 바르고 정의감이 있다. 밝고 유머 감각이 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안다. 이런 패딩턴을 보면서 어린 독자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즐거워 할 것이다.

 

패딩턴 이야기는 아날로그적인 시대의 분위기를 풍겨서 그런지 남다르게 다가오는 면들이 많다. 무엇보다 복원해야 할 어른과 아이의 관계, 가족을 생각하게 만든다. 페루의 숲에서 온 어린 곰 패딩턴은 아직 어른이 만들어 놓은 문명 세계에 서툰, 야성을 가진 어린이로 볼 수 있을 듯하다. 그 곰이 브라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보여 주는 가족의 모습은 특별하다. 브라운 가족은 패딩턴이 지닌 원시성, 자유분방함, 순진함을 잃지 않으면서 지내도록 돕는다.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이다.

 

패딩턴 이야기가 영화로도 나온다고 한다. 덕분에 패딩턴 이름이 더 잘 알려질 듯하다. 영화를 계기로 이 책을 찾는 독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책이 장편이라 독서력 있는 중학년 이상의 친구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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