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주먹이랑 주먹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민화(아동발달심리학 박사, 어린이 책 작가)

 

아이가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 무척 속이 상합니다. 야단도 치고 타일러도 보지만 그때뿐인 것 같지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도 소용없고 말이지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아이의 화난 감정을 알아주세요.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일입니다. “화가 많이 났구나!” 이 한마디로도 당장에 폭발할 것 같았던 아이가 스르르 녹아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때리는 것은 나빠!”라는 생각이 강해서 행동에만 초점을 두기 쉽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 먼저라는 걸 기억하세요. 그런 다음 행동의 동기와 결과를 따져보는 거예요. 아이가 처음부터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불리한 상황을 피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 행동을 수단으로 사용하는지 살펴보세요. 다른 사람을 해코지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면, 그런 행동의 결과가 어떤지 설명해 주거나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세요. 한편 공격적인 행동을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면 다른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할 수 있지요. 진짜 원하는 것을 말로 하거나 상대와 협상하도록 제안하는 거예요. 이때 아이가 긍정적인 방법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어요. 한 방 때려 주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이에요. 진짜 그럴까요? 곰곰 따져보면 실제로 아이가 때리는 행동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경험은 많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에는, 그런 행동으로 상대를 멋지게 제압하는 듯이 보인 모델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의 모델이 필요해요. 모델은 부모나 친구,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 책 속의 인물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모델의 긍정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책의 민구가 주먹이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부모는 아이가 좋은 모델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를 알아주는 거예요. 작고 사소한 일에서라도 아이가 주먹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면 이를 알아주고 변화를 칭찬하세요. 그런 긍정적인 알아차림이 많아질수록 아이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은 줄어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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