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좋은 어린이 책 <산으로 들로 사계절 자연 학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난지(어린이책 작가, <밥이 최고야> <김치가 최고야>)


봄에 환갑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들로 산나물 뜯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제 눈에는 오로지 쑥뿐인데, 어머니는 조금 걷다가 “어머나, 냉이가 탐스럽게 올라왔네.”, 또 조금 걷다가 “물가라 그런지 돌미나리도 보인다!” 하십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어머니에겐 들풀 하나하나가 이름 불러 줄 수 있는 소중한 생명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자연 속에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쉽니다. 그 생명들은 우리 눈에 ‘딱 아는 만큼만’ 보이는 거지요.


<산으로 들로 사계절 자연 학교>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청개구리 선생님이 나들이 나가면서 시작됩니다. 친근하고 귀여운 청개구리 선생님은 가장 먼저 봄의 꽃과 벌레들을 만납니다. 물가에서는 양서류의 알들과 물벌레, 물고기도 만나고요. 여름이 되면, 청개구리 선생님은 산에 난 딸기를 찾아 나섭니다. 또 물가에 사는 잠자리와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여름에 특히 많은 여러 벌레도 놓치지 않습니다. 청개구리 선생님은 가을엔 버섯을 연구하고, 맛있는 가을 열매들도 살펴봅니다. 드디어 겨울, 청개구리 선생님은 잎 떨어진 나무의 마른 꽃을 보고, 동물들의 발자국 흔적을 연구한 뒤 다시 겨울잠을 자러 들어갑니다.


이렇듯 이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 계절 동안 이루어진 청개구리 선생님의 연구 일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자연 속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 곤충들을 정겨운 세밀화로 보여 주어서, 어린아이의 첫 생태도감으로 알맞습니다. 산으로 들로 나들이 나가 이 책에 등장한 여러 동식물을 직접 만나 보세요. 여태껏 알아보지 못하고 흘려 보냈던 많은 생명들을 인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순간 자연은 여러 생명을 느끼고, 관찰하고, 탐구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가 됩니다. 이 책은 자연 학교에서의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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