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좋은 어린이 책 <행복을 그리는 할아버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윤규 (동화작가)

 

사람의 행복은 어디에서 생길까? 아름다움과 기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은 이런 보편적 명제를 산뜻하게 색칠해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마을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산꼭대기에 집을 지은 할아버지는 아무런 욕심 없이 그림을 그리는 걸 즐기며 살았다. 마을 사람들은 궁금해서 산 높은 곳의 외딴집을 찾아와서는 그림을 발견하고는 즐겁게 감상하고 돌아가곤 하였다. 감상의 대가로 내놓은 건 소박한 선물들이었다. 할아버지도 마을 사람들도 그림으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어느 날, 도시에서 찾아온 방문객은 할아버지의 그림이 대단한 가치가 있으며 그림을 팔면 부자가 될 거라고 한다. 그 후 할아버지는 그림이 잘못될까 봐 경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찾아와도 그림을 보여주기를 꺼리고, 결국 그림을 숨기고 집에는 자물쇠를 채운다. 사람들은 차차 발길을 끊게 되고, 할아버지는 그림을 도둑맞을까 봐 깊이 감추어 둔다.


결국 아무도 집을 찾지 않게 되자 다시 그림을 벽에 걸었지만 할아버지의 눈에도 그림이 예전처럼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눈에 보이는 자연 풍경도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고 하루하루도 기쁘지 않다. 이에 할아버지는 자신의 그림을 낱낱이 불태워 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다시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보게 된다.

 

이 산뜻한 수채화풍의 그림책은 수년 전 우리 곁을 떠난 법정 스님의 명저 <무소유>를 생각나게 한다. 물건은 언제나 똑같은 것인데, 그것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물건의 노예가 되고 만다. 물건을 소유하려는 집착은 곧 자신을 물건의 노예로 만들어 거기에 갇히게 된다. 그로 인해 마음의 여유와 향기를 잃고, 자연이 주는 기쁨도 아름다움도 잃어버린다. 이러한 가르침은 물질 만능주의에 매몰된 현대인들의 마음을 닦아 주는 순수한 계곡의 옹달샘과 같다. 한편 좋은 것은 홀로 갖지 말고 더불어 나눌 때 더욱 그 가치는 배가되고, 행복은 바로 거기서 솟아난다는 역설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다시 행복해졌다. 소유와 집착을 버림으로 그의 눈은 다시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할아버지는 더욱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행복한 그림 이야기를 나누고, 꽃을 좋아하는 소녀의 노래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좋은 것들은 소유하라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나누라고 주어지는 것이다. 이 명제를 깨달은 사람은 행복의 열쇠를 소유한 거나 다름없다. <행복을 그리는 할아버지>는 이처럼 우리에게 행복의 열쇠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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